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쓰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해남으로 신규 발령이 났습니다.
전남이나 광역시나 크게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차이는 없는 듯하지만
같은 봉급을 받고 하는 일이 다릅니다.
그나마 해남이나 도서지역은 관사가 있어서 주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자 선생님 우선이라 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각 지방 교육청과 교육부는 일단 선생님의 근무 환경 격차를 줄여줘야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해남에는 주로 6학급이 많습니다. 각 학년에 한 반씩 있죠.
보통 광역시에는 20학급에서 많게는 40학급도 넘습니다.
그럼 선생님 수도 5배는 넘게 차이 나겠죠.
그럼 그냥 편하게 일도 5배 넘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생 수가 적은데 왜 일이 많냐 하시는 분들이 혹시 있을까 봐 말합니다. 학생이 10명이나 100명이나 1000명이나 운동회는 합니다.
그럼 계획을 짜고 품의를 올리고 필요 물품을 사고 업체를 부르고 당일 만국기 설치하고 이런 일을
6학급은 6명이서 40학급은 40명이 나눠서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야근도 자주 했습니다. 꼭 초과근무 수당을 챙겨주지는 않더라고요.
심지어 기존 교사들도 이런 학교는 기피하기 때문에 저희 학교는 담임 여섯 명 중에서 세 명이 신규 발령이고 세 분도 30대 중반이 안되었었죠.
근데 해남에는 한 3~4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학교가 6학급 또는 그 이하입니다.
일이 많다보니 수업도 제대로 못할 때가 많고 야근도 하는데 같은 봉급 받고 굳이 도지역에서 하고 싶지는 않겠죠.
2.
배구는 도 지역에서 아직도 업무의 연장선입니다.
주변에 배구하다 몸 다친 선배들도 있지만 근무시간에 불러서 배구 해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광주만 하더라도 해봐야 한 달에 한 번
그리고 하고 싶은 선생님 위주로 하더라고요.
매주 수요일마다 배구하고 못하면 교장 교감 눈치보고 수요일마다 배구끝나면 회식하고........
3.
위에서 교장 교감 선생님 이야기 나왔는데.
아직도 전남에 교장 교감선생님 중에서는 비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큰 학교는 줘도 안 간다고 하는 교장 선생님도 있죠.
선생님들 사십 명이 목소리를 모으면 무섭지만.
신규가 세 명이나 포함된 여섯 명은 우습거든요.
자기 하고 싶은 행사 다 하고, 자기 맘에 안 들면 계속 반려 시키고 회식자리에서 노래방가자고 때를 쓰질 않나.
아직도 설이랑 추석이면 뭐라도 받아보려는 교장 교감들이 있어요.
도교육청 감사실이 일을 안하는건지 유독 도지역에만 이런 교장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4.
그리고 신안 여교사라던가 뭐 남교사 시체로 발견 이런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처벌만 확실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티오를 늘리는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위치로 뽑았으면 최소한 학교 안의 업무 환경이라도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