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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앞둔 나의 일기 2
게시물ID : wedlock_96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2
추천 : 14
조회수 : 2052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8/05 16:54:21
안녕하세요. 예전에 한번 글 올렸던 애기 둘 엄마입니다.
남편이 둘째가 태어나고 얼마 안되서 바람을 핀 것을 들켰고 배신감에 견딜 수가 없었지만 아직은 어린 애들을 생각해서 붙잡았습니다. 

지금 애기들이 방에서 잠을 곤히 자고 있어요. 
큰애는 한국나이로는 3살이 되었고 둘째는 이제 8개월차 들어가요. 
오늘 최종적으로 남편 입에서 이혼하자 끝내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끝내고 싶다 이혼하자 애들은 좋은데 너랑은 살기가 싫다 니가 싫다. 
이 말을 하고 나가는 남편을 한번 더 잡아보긴 했는데 나가버렸어요. 

애기들을 생각해서 한번 더 생각해달라고 전화 통화를 두 번정도 더하고 
둘째를 끌어안고 울다가 그렇게 하겠다고 원하는데로 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예전에 남긴 글에 의견 주신 것 꼼꼼히 다 읽어봤어요. 
너무 큰 위로가 되었고 따끔한 지적도 있었지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하라는 조언이 많았어요. 
준비할 틈도 없이 결국에는 갈라서자는 상대방의 제안에 동의는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귀국을 하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학생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에 머무르기는 지금은 당장 힘들어요. 
이렇게 되면 애 아빠는 해외에 있게되고 (시민권자도 아니고 영주권자도 아닙니다. 현재 일할 수 없는 신분이에요)

불행하게도 재산이 없습니다. 애 아빠도 그렇고 시댁도 그렇고요. 땡전한푼 없어요. 그래서 이혼과 동시에 혹시 빚을 분할하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해외에서도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바빴고요. 저축이라고는 없었고 매달 렌트내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값어치 나가는 물건도 없어요. 

둘이 이뤄낸 것은 5년이라는 결혼생활과 해외에서의 학위 그리고 아기들... 
그리고 결국은 이렇게 된 현실뿐이네요.. 

저보고 애들은 놓고 귀국하는 방법도 있으니 저 혼자 한국가도 된다고 지금 사는 곳에서 자기가 키워도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직도 상간녀와 관계를 유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이 문제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안했고 자기는 계속 끝냈다고 하는데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계속 문자 보내는걸 몇번 봤어요.) 애를 데리고 한국에 간다고 하였습니다. 무섭더라고요. 

사랑해서 결혼했고 없는 집에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 같아 
몇 번 헤어질까 생각했었는데도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결혼했는데요 결국 이런 결과 얻게 되어 부모님께 고개를 못들겠습니다. 

아이들과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걱정이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우선은 막막하네요.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데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눈물도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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