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을자다가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눈이 번쩍 떠졌어요
부스스 게슴츠레 떠진게 아니고 갑자기 똥그랗게! 뿅!
주변은 아주 조용했고 어두웠으며, 창가로 가로등 불빛이 살짝 들어왔어요
'내가 왜 갑자기 잠을 깼지?' 하고 뒤척이다가 갑자기 발끝 쪽 방문 입구에
왠 사람이 서있는걸 발견했어요 그날을 똑똑히 기억해요
키는 굉장히 컸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검정색이었어요
형체만 사람이고 눈코입은 없어요 그냥 그림자가 서 있는 느낌이에요
뭔가 싶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한테 다가올 것 같다는 불안감이 생기더라구요
다른곳을 볼 수 없었고 계속 그 형체만 쳐다봤어요
저게 뭘까 사람일까 귀신일까 저승사자인가
계속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스윽- 저한테 다가오더라구요
근데 눈을 감을수도, 움직일 수도, 소리를 낼수도 없이 쳐다만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형체가 제 몸을 통과하며 지나갔는데 그 순간 가위에 눌렸어요
온몸이 굳고 눈알만 굴릴 수 있더라구요
손가락 하나 움직일려고 엄청 용을 썼는데 움직일 수 없었어요
그리고 공장에서 기계돌아가는 것 같은 소리가 엄청 시끄럽고 크게 들렸어요
윙- 엥- 둥탕둥탕-
계속 용 쓰다가 결국 가위눌림을 풀지 못하고 그냥 잠들어버렸어요
가위를 풀지 못하고 잠들면 죽는건줄 알았는데 죽지 않고 다음날 멀쩡히 깨어나더라구요
그 뒤로 그 형체를 한번 더 만났는데 그때는 누구랑 떠드는 소리를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