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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26살인 초딩학부모의 결혼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나노고릴라
추천 : 17
조회수 : 1242회
댓글수 : 82개
등록시간 : 2016/04/18 2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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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게시판이 뜨거운 것 같아서 저도 결혼이야기 한번 올려봐영

현재 저는 26살, 배우자는 36살. 결혼 8년차입니당!
열살차이 요즘엔 후덜덜 하지도 않지요?ㅎㅎㅎ

제가 6살 때 남편은 가끔 저에게 사탕을 주던 옆옆집 동네 슈퍼집 아들래미였어요.
저희 엄마랑 슈퍼아줌마랑 친해서 슈퍼오빠가 집에 놀러와서 같이 팩꽂아서 하는 게임도 했었어요!

 제가 초등학생 되고서는 깡통차기도 배웠고 오빠야담배핀다고 슈퍼아줌마한테 일르기도 했었죠 ㅋㅋ...

그러다 10살 때 저희 가족이 이사를 멀리 가게 되었고
당연히 연락은 끊기고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게 된 오빠였어요

그리고 중3이 되던 때 친구들이랑 제일 멀리 외출했던 명동!!!!!!
명동에서 교자만두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데
왠 아재냄새가 날 듯 말 듯 한 남자가 말을 걸어서
뭐야 ㅡㅡ 했는데
ㅇㅇ동슈퍼오빠 기억안나냐고 그러면서 되게 반갑게 웃더라구요

순간 머리에서 뭐가 번쩍! 하는 것 같았고 
그 반가워 하는 표정에 심쿵해서 한 1년 가까이 제가 쫓아다녔어요

니가 잠깐 미친거라고 어리다고 자꾸 안된다고 하더니
진담반농담반으로 엄마한테 허락받아오면 사귀겠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바로 엄마한테 이래이래해서 내 운명의 남자인거같다!!!!!!!! 
했다가 머리채를 잡혔지만
엄마도 둘이 만난게 신기한 지 저한테 이거저거 물어보시다가 
결국엔 엄마랑 슈퍼아줌마랑도 연락이 되었어요ㅋㅋ

엄마가 슈퍼아줌마한테 얘가 어렸을 땐 ㅇㅇ이 앞에서 바지에 쉬싸서 울던 애가 ㅇㅇ이한테 콩깍지씌어서 말도 안되는 소리한다고  막 웃었더니
슈퍼아줌마는  아이고 울아들이 잘생겨서 그렇지!! 하면서 좋아하셨대요

그러다 한달 쯤 뒤에 서로 약속잡고서 식사도 다 같이 하다가 제가 계속 조른 끝에 한 1년 사귀다 2008년 겨울에 결혼했어요!

2009년 여름에는 이쁜 공주가 태어났구요
벌써 초등학교 입학을 했어요 ㅠㅠ......시간 짱짱 빠르다능..........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이 모습들을 다 눈에 머리속에 담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매일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요 

 나름 첫사랑이라 그런 지 아직도 손잡고 걷거나 옆에 자고 있는 모습 보면 설레고 그래요ㅎㅎㅎㅎㅎ
 언제까지 가려나...

 젊은나이 아깝지 않냐는 소리 많이 듣는데
노는거 다 필요 없어요 !!
진짜 몇번을 다시 시간 돌린대도 똑같은 선택을 할 만큼 너무너무 행복해요 엉엉 ㅠㅠㅠㅠㅠ

슈퍼아줌마가 시어머니가 되셨지만
아직도 애기취급하시면서 우쭈쭈이뻐해주시구 석유난로에 군고구마 구워서 나눠주시던 동네꼬마 예뻐 해 주시는 슈퍼아줌마 그대로세요 ㅜㅜ어머니사랑해여!

가족 모두가 친해서 여름 겨울마다 시댁어르신들 친정어르신들 모시고 다같이 여행다녀요! 넘나좋졍


결혼하세영!
두번하세영!!!!!! 아 두번은 하면 안되져..
뮤튼 이 사람이다! 싶으면 바로 잡아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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