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 공식 사이트에 우리나라 부채춤 사진이 중국의 문화, 동물, 유적 사진과 함께 홍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통 춤이 자칫 중국의 고유 문화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현재 주한 중국대사관 사이트(http://www.chinaemb.or.kr) 상단에는 만리장성, 경극, 판다 등 중국의 대표적인 유적과 문화의 사진과 함께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한국 여인들의 사진이 실려 있다. 문제는 부채춤에 대한 사진 설명이 없는 데다 판다 사진보다 더 큰 크기로 편집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부채춤이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춤으로 보일 개연성이 높다. 대학생 김민선(22·여)씨는 "중국이 조선족을 자신들의 소수 민족이라고 하면서 우리나라 고유 문화까지 조선족 문화로 포용하는 척하며 가로채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위빙(于冰) 공보관은 "각 나라의 중국대사관 사이트를 만드는 데 정해진 규정은 없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사진을 자연스럽게 배치했을 뿐 어떤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