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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보는 처음 당한 로드킬..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게시물ID : car_969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ocobee
추천 : 1
조회수 : 5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7 17:10:43
베오베에 첫 로드킬 게시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얼마 전 일이에요ㄷㄷ
 
 
전 경기도 광주 쪽에 살고 있는데, 장거리 운전 할 일이 많은 편이라 보통 1주일에 2~3회 정도는 로드킬 당한 사체들을 보곤 합니다.
 
1주 전에는 강아지와 성견 사이의 청소년? 정도로 자란 개가 죽어 있는걸 봤는데, 눈을 부릅 뜨고 죽어 있었어요. 아니 부릅 떳다기 보다는
 
눈이 조금 튀어나오려는 건지 아주 동그랗게 정말 동- 그랗게 뜨고 죽어있었어요.
 
1초도 안되는 순간 동안 눈이 마주쳤는데, 동그란 눈에 아주 크게 풀려서 크고 시커먼 동공이 머릿속에 확 들어와서 하루종일 먹먹한 기분이 들었어요.
 
또 예전에 로드킬은 아니고 아마도 썰지 않은 커다란 돼지갈비 한짝 같은데 그게 통으로 길 옆에 떨어져 있는걸 봤었어요. 
 
멀리서 붉은 고깃덩어리를 보고는, '아 고라니 사체가 차에 많이 밟혔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좀 가까워지고 나니 돼지 갈비인 것을 보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사체라고 생각했을 때와 돼지갈비인 것을 알았을 때 드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어차피 둘다 동물의 사체이고 고깃덩어리 인것을.
 
잡설이 길었구,,^^;(죄송)  2주 전쯤 양평에서 경기도 광주 쪽으로 올라오는 길이었어요.
 
산이랑 밭이 보이는 목가적인 풍경의 2차선 도로가 이어진 길을 달리고 있었죠.
 
길 가에 동네 사람들도 두어명 있고 해서 적당한 속도로 기분 좋게 달리고 있는데 옆 수풀에서 갑자기 뭔가 튀어 나왔어요!
 
너무 가까운 거리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풩- 하고 치고 지나가게 되었는데, 속도를 좀 줄이면서 돌아보니 꿩이었습니다; 깃대가 없는 까투리ㄷㄷ
 
반대편 차선 옆에 엎어져서 푸닥 거리면서 있었는데 어어 어쩌지? 하고 있는데 옆에 길가던 동네 아저씨가 주워들기에ㄷㄷ 그냥 운전해서 왔습니다.
 
뭔가 음 생명체를 차로 쳐본 일이 처음이라 그런지 괜시리 가슴이 울렁거리고 그러더군요;
 
한편으론 내가 들고 가서 조리해 먹으면 사냥한 느낌이 들 것도 같아서 아쉬운 맘도 들고 음 뭐 암튼 그랬어요ㅎ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
 
안운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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