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말
해가 뭉개진 밤이었다
세상은 검고 밖이 보이는 창 하나가 있었다
우리는 별자리를 찾는 방법과
망원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를 껴안았다
너는 내게
사랑해.
했다
내가 조용하자
너는 내게
사랑해!
했다
사랑해
나의 사랑해가 길게 울렸다
나는 마침표도 느낌표도 아닌 끝을 찾아다녔다
잠시 물음표가 떠올랐으나
끝내 그 물음표를 내 머리와 가슴 사이 어딘가
글로 가득한 침묵 안에 숨겨두었다
나의 해는 올라갈 듯 올라가지 않았고
너는 나를 품에 두고 노래를 불렀다
말할 수 없는 말을 대신하는 너의 노래에
나는 말이 있기 전부터 존재하던 것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미끄러지는 단어와 문장을 생각했다
창밖으로 다섯 개의 직선이 보였다
이름 모를 익숙한 새들이 그곳에 내려앉길 기다리며
어설픈 노래를 지어 불렀다
네가 곧 웃으며 그 노래를 이어 불렀다, 순간
어느 새가 밤을 거슬러 날았고 그 뒤를 다른 새가 뒤쫓았다
여름이 너무 덥네요 ㅠㅠ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얼음팩을 붙들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8월이에요.
오랜만에 책게에 글을 남기는데, 실은 매일 눈팅만 하고 댓글은 쓰지 못하고 있었어요. (추천만 드리기도 쑥쓰럽고)
8월 말까지 목표로 한 소설을 다 쓰고 나면 다시 자주 글도 올리면서 지내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