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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 집착, 음주, 뺑소니 그래도 옆에 있어달라는 남자.
게시물ID : gomin_1718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악이데스
추천 : 0
조회수 : 100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8/08 18:25:48


1. 남자는 30대 초반의 이혼남 애 둘 있지만 혼자 살고 연락조차 하지 않음 / 저 20대 후반


2. 취미삼아 하던 태권도 도장에서 만났고, 처음에는 그냥 같은 체육관 다니는 사람끼리 남녀 감정없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3. 운동 끝나고 관장님과 사범님 그리고 체육관 일반부끼리 술도 한잔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가까워 졌습니다.

   혼자라 했었고, 나이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남녀사이로 발전하는 단계로 갔죠


4. 처음으로 따로 만나서 차 한 잔 하던날, 이혼남이라고 솔직하게 밝혔고, 그렇게 3달을 따라다니기에 결국 연애를 했습니다.


5. 2년 정도 그냥 평범하게 만나다가 어느날, 30에 접어드는 저에게 선자리가 생겼습니다.

   (물론 집에는 남자있다는 말 안했으니, 선 보라고 하더라구요)


6. 평소 제가 남자얘기 하는걸 극도로 싫어해서(여자가 바람나서 헤어졌다고 했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몰래 선을 봤습니다.


7. 선 보던 날 제가 연락이 될 시간에 연락이 되지 않자,

   부재중이 20~30통 가량, 문자가 20통 가량.. 연락이 될때까지 연락을 하더라구요


8. 짧게 선자리 끝내고 연락을 했더니, 화를 내면서 뭐했냐고, 끝까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결국에는 사실데로 얘기했습니다.

   물론 기분 나쁘겠지만, 집에 둘 사이에 얘기할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집에서 다 잡아 놓은 자리라 거절하기도 애매해서

   잠시 나갔다가 인사만 하고 그냥 나왔던게 다였습니다.


9. 사실데로 털어놓자, 불같이 화를 내면서 욕은 안했지만, 뭐라뭐라 하길래, 저도 성질이 있는 터라 떳떳하게 집에도 얘기 못할 입장인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냐? 이런식으로 싸움을 크게 했죠.


10. 그때부터였습니다. 한번 크게 싸우고 나서 잘 만나다가도 툭하면 선본 얘기 꺼내면서 화를 내고,

     뭐라 불만을 얘기하면, "그럼 그 남자 만나러 가, 선 본 남자 연락해서 만나면 되겠네" 이러면서 끝도 없이 시비를 겁니다.


11. 그렇게 집착 때문에 싸우고, 헤어지자했더니, 그동안 사귀면서 줬던 것 다 달라고 합디다.

     전 뭘 바라고 만난게 아니라 미련 없이 다 줬습니다. (솔직히 선물 하나 주면 하나 줬고, 밥도 한번 사면 한번은 제가 샀습니다.)

     안주기를 바랬던 걸까요? 아무말 없이 다 주고 연락하지마라고 했더니, 더 화를 내면서 회사도 못다니게 할꺼라고

    회사로 전화하고, 앞에 찾아오고 나오라고 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12. 그렇게 싸우고, 헤어지자하고 난리를 피우고 난 다음날은 더 웃깁니다.

     문자와서 잘못했다, 정말 죽을 죄를 졌다. 세상에 너밖에 없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한번만 더 그러면 내가 니 앞에서 사라질께 부터 시작해서 눈물 콧물 흘립니다.

    전 또 정이 있고, 좋을 땐 좋으니 넘어가고.. 넘어가고..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네요)


13. 그런식으로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1년을 하다보니 (일주일에 2~3번은 꼭 그렇게 싸웠습니다. 1년을..)

     힘이 빠지더군요.. 그렇게 30이 되었습니다.

     주위에 하나 둘 결혼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니, 부러웠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래도 참고 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14. 싸우고 볶고, 정말 마지막 기회를 달라, 사정사정해서 어거지로 다시 만나던 어느 날..

     아니다 다를까 둘이 술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또 싸움이 났었습니다.

     이제는 상대도 하기 싫어서 휴대폰 전화/문자 차단 다 해버리고 집에가서 잠이 들었습니다.


15. 다음날 회사로 연락이 왔더군요.

    음주 걸렸다고, 근데.. 이 사람이 뺑소니까지 했다네요

    화가나서 집에가려고 운전대를 잡았고, 사람을 쳐버리고는 놀라서 도망을 가버렸데요

    다친 사람은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소리에 정말 내가 고작 이런 사람을 만났었나 싶더라구요

    적어도 측은지심은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보면서 뉴스 보면서 저런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같이 욕을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치고도 그냥 가버릴 수가 있는지,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16. 회사 전화로 전화와서 하도 하소연을 하길래 일단 전화를 끊고 제 전화로 전화를 했습니다.

    뭐 이사정 저사정 얘기하더니..

   무섭다. 이제 어떻하냐. 자기가 이렇게 힘든데 옆에 좀 있어달라고 합니다.


17.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문자가 계속 옵니다.


18. 압니다. 끝내야되는 것.

    근데 참 사람이 불쌍합니다.

    집안은 다 돌아섰고, 주위에 친구 하나 없는 사람이더라구요.

    그래서 저에 대한 집착이 컸다는 것도 2년이 지났을 즈음에 알게 되었죠


19. 곧 구속된다고 합니다. 지은 죄는 당연히 받아야겠죠.

    평소 음주 / 그리고 음주 뺑소니는 정말 죽일 죄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세상천지 혼자인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꾸 마음 한쪽이 걸려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20. 연락 안하는게 맞겠죠? / 헤어질겁니다만, 지금 굳이 이 사람 연락 안받는게 맞겠죠?

    혼자 뒀다가 큰일이라도 날까봐 겁이 납니다.

    (아.. 참고로 제가 헤어지자고 해서 한 번은 락스를 마셔버린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겁이 나요)

    바보 같네요 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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