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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기를 읽고있는 책처럼 써봤어요
게시물ID : gomin_1718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Quincey
추천 : 1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9 01:35:20
학교에서의 그들은 조용했다. 그들의 위치는 어중간하다 아주 논다는 아이들과 비교하기엔 모범생의 위치이지만 그렇다고 모범생의 위치에는 갈 수 없는 불량한 면이 있다. (여기서 모범생은 공부와 연관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은 어중간함의 가운데에서 어디로든 양극으로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비구름이 도시를 덮었고. 곧 한 여름의 굵직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시의 모든 소음들은 자연이 쏟아내는 교향곡에 차차 뭍혀갔다. 
 "아부지 잘못했어요!"  
"니 에미같은 표정짓지마! 나약해 빠진 니에미하고 똑같은 자식새끼 때문에 내 팔자가 이런거야 알아??" 
난 현관문에서 귀를 뗏다. 
도진이의 비명과 도진의 아버지의 고함소리는 차차 빗소리에 뭍혔다. 고개를 푹숙인채 도진에게 침묵의 인사를 건넸다. 우산을 쓰고 도진이가 살고있는 아파트 뒤로 돌았다. 튀기는 빗방울에 진흙들이 정강이 따개비처럼 붙었다. 집까진 아직 멀었고 도진이와 같이 피려던 담배 한개비는 빗물에 절어 퉁퉁 불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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