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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움 혐오와 층간소음, 도시 문화
게시물ID : baby_21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다다2222
추천 : 10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8/09 12:06:32
아이들을 키우면서 놀란 것은 두가지입니다. 
아이 키우기가 정말 욕나올 정도로 힘들다. 
아이다움은 정말 내가 알던 것들과 다르다.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아직 도시 문명이 이렇게 발달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문화와 어른들의 문화가 겹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변에 사람들이 다자녀가 많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떼지어 놀고 밤되면 집에 오고 그래서 어른 간섭이 거의 없었죠. 
지금은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보기 힘든 세상이구요. 

지금 설계된 도시 문명은 아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층간소음 문제는 복잡하지만 
건설사에서 돈을 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기술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데 건설사들은 담합한 것처럼 이 문제를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 만들었어요. 
아파트가 층간소음 해결했습니다 하면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요?

층간소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아이에게 매 순간 잔소리해야 해요. 
일상이 그저 전쟁터가 됩니다. 
그 전쟁은 아이다움을 억압하는 것이고요.
일상에서 억압받은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어른이 되어 어떤 세상을 만들까요. 


아이다움은 고유한 것 같아요. 
왕성한 생명력으로 발산하는 것이죠.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이런 아이다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것에 부딪혀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아이다움을 혐오하는 문화는 아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문명 탓이라고 생각해요. 
육아 문화도요 소비문화로 전락했고 
아이가 왜 우는지 왜 안겨 있어야 좋아하는지 등등 아기를 이해하는 육아 문화도 부족한 것 같아요. 
농경사회에서 구비 전승되던 육아 비법들은 모두 사라졌어요. 

문화와 문명, 도시 설계에서 아이다움을 더 반영해야 이 갈등이 사라질 것 같아요. 
이해가 없으니 혐오와 분노가 생기는 거 아닐까요.



항상 왜 육아는 이렇게도 엄마를 힘들게 설계되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사실 종족보존의 관점에서 보면 한 개체를 안전하게 키우는 데 당연히 엄청난 에너지가 들겠죠. 

그래서 ㅅㅅ는 쾌락으로 설계된 것 같습니다. ㅎㅎ
꿀을 잔뜩 발라놓고 그 댓가로 혹독한 육아와 종족 보존을 시키는 거죠. 
이상한 결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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