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정말 희망하던 뉴스가 뜨더군요. 문재인 대통령께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셨다구요. 희귀난치성 환자 가족이었던 저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2년전 저는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증라는 병으로 오빠를 잃었습니다. 병명도 길고 어려운게 간단히 설명하자면, 몸을 지켜야할 세포가 다른 혈액세포들과 장기를 공격하는 병입니다. 진단도 힘들고 치료도 힘든 병이죠. 오빠는 발병한지 1년동안 병명도 알지 못한채 의미없는 치료만 받다가 마지막으로 갔던 병원에서 진단 받고 치료받던 도중 한달만에 하늘로 갔습니다. 그 한달동안 제가 병원에서 보호자로 있었는데요. 아파서 힘들어 하는 오빠를 보는 것도 안타까웠지만 매주마다 나오는 병원비 고지서는 참 맥빠지게 만들더군요. 매주마다 200만원이 넘는 고지서가 나오는데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오빠가 하늘로 간 날 한달 병원비를 정산하니 총 납부한 급액이 1천 1백만원정도였고, 급여 비급여가 각각 절반씩 되더군요. 고액의 비급여 치료나 검사는 동의서를 미리 받습니다. 아픈 가족두고서 고액 비급여 치료는 보호자 입장에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고지서가 나오면 보호자는 아픈 가족과 병원비 걱정에 막막해집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뉴스를 보고 우리 오빠같은 사람들이 걱정을 덜고 치료받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거기다가 대책을 발표하신 장소가 오빠가 마지막 한달동안 치료받던 성모병원이었네요. 한달동안 오빠랑 같이 있었던 생각이 떠올라서 울컥했습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이여서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