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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연습 오늘 상황)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아챘다.
게시물ID : readers_29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포소설
추천 : 4
조회수 : 1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9 22:54:15
댓글로 쓰려고 했는데 길어질 거 같아서 따로 글 만듭니다.

핸드폰으로 쓴 거라 어색해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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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무한히 헤엄치던 의식 속의 무의식에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닿았다.

"어? 어 듣고 있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용한줄 알았던 카페는 제법 많은 소리로 차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하는지 그녀의 이야기 중에 나왔던 단어들을 강조하며 웃었다.

그녀는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아챘다.
아니, 그녀는 처음부터 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어설픈 거짓말 따위가 아니었다.

처음 그녀를 향했던 그의 마음은 아주 작은 바람에 의해 침식되어 적은 양만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설프게 웃으며 이야기하던 남자가 이야기를 멈추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웅성거림 속에 기약 없는 침묵이 이어졌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

침묵 속에서 그는 많은 단어를 줄였다.

마음이 떠나서, 더 이상 잘해주지 못할 거 같아서, 헤어지자는 말을 해야할 거 같아서 등의 말은 모두 그의
가슴 속에 남게되었다.

그의 말을 들은 그녀의 눈에 그동안 참아왔던 이별이 맺혔다.

그와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눈물과 함께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 먼저 갈게"

그녀는 서둘러 일어났다.

카페의 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그는 그녀를 부르지도, 잡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의 오후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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