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시기는 내년 초로 잡았구요.
마침 9월중에 둘다 늦은 여름휴가가 잡혀서, 월화수목은 놀러갔다가 오고,
금요일에 식장을 알아보고 예약 가능한 날짜를 잡아서 예약까지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 요새는 일이 바빠 그 빈도가 조금 잦아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름휴가 주간에 식장을 알아보려고 했던 거구요.
금요일날 못 정하면, 토요일 정도까지 볼 생각이었습니다. 휴가주에는 출근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에게 그동안 만난 기간동안 가장 화가 많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야근중에 갑자기..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날짜가 식장을 보러 가기로 한 그 날짜였습니다..
제주도 여행은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계모임이었구요. 그 구성원들과 저도 친구이지만 여자들만 모이는 모임이라 저는 구성원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뭔소린가 싶어 되물었는데, 그날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게 맞았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날 식장 보러 가기로 한 것을 잊은건지, 아니면 알고도 간다고 한 것인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그 날짜까지 한달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알아봐도 되고, 제가 일때문에 같이 가지 못한다면 혼자, 또는 친구와 같이 식장을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아직 차가 없어서 휴가 때 부모님 차를 빌리기로 했구요. 그 김에 차로 여러군데 돌아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직장이 경기 남부이고, 식장은 서울에 알아보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지만 거리가 꽤 되어서요..)
제가 화가 난 이유는 대안이고 뭐고 간에, 나와의 약속을 잡았고, 그 약속이 결혼 준비.. 식장을 알아보러 다니기로 한 것인데,
이 사실을 잊었던지, 잊지 않았어도 여자친구는 다른 대안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저한테는 일언반구 없이 여행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내놓은 대안은.. 제가 그 전 주말에 같이 움직여 주지 못한다면. 친구와 또는 혼자 식장을 알아본다는 것이었구요...
(같이 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그 전 주말들 중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식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은.. 확률적인 부분이라 확실한 날짜에 날을 잡은 것이구요..
(사실 제가 주말에 확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서운해도 얼마든지 보내줄 수 있기도 하고.. 주말에 일을 하기때문에 이렇게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자친구도 직장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뭐 세부적으로 제 감정을 전부다 이야기 하면 편파적인 글이 될 수가 있어서 이정도까지만 설명하려고 합니다.
결론을 내자면...
1. 다음달에 휴가중에 시간을 내서 식장을 알아보러 다니기로 함. (글쓴이는 주말 출근이 빈번하여 확실한 날짜에 약속을 잡기를 원함)
2. 여자친구는 글쓴이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거나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모임 여행을 결정함.
3. 글쓴이는 화가 난 상황이고, 여자친구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화를 내야 할 문제인지 영문을 몰라함.
이런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댓글은 여자친구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