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용진은 6교시가 끝난 후 학교에서 빠져나왔다 애초에 가방을 들고 다니지도 않으니 의심 받지 않거니와 이후 담임의 수업도 없으니 담임이 알기전에 들어오면 될 것 이다 라는 판단이었다. 역시 우리 생각대로 도진이는 집 근처 피시방에 있었다. "야 더운데 왠 청바지냐?" 날이 그렇게 덥진 않았지만 너스레를 떨며 말을 걸었다 "..." 도진이는 말이 없었다. "야 담배 한대 피러가자" 용진이가 꺼낸 구겨진 담배곽애서 하얀 담배가 두개피나 나왔다. 인심쓴다는듯이 하나를 도진에게 주고는 나와 용진은 한개피로 나눠피웠다. 날이 습해 그런지 담배연기는 끈적하게 머리위를 맴돈다. 우리도 말은 없었지만 끈끈하게 붙은 타르만큼이나 동질감을 끈끈하게 느끼는중이다. 난 왜 도진이가 청바지를 입는지 알고있다.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로 그어진 검붉은 멍자국이 창피한거지 작년 여름에도 도진이는 청바지를 입었었다. 그 날도 우린 담배를 나눠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