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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리워지는 것. 에어 야키니쿠(エア焼肉:Air yakiniku)
게시물ID : cook_137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urvy
추천 : 0
조회수 : 23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30 19:08:36
일단 음식 관련이니 여기에.
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한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말고기, 토끼고기, 물고기. 그외에 이런저런 고기들.
나도 고기는 좋아한다. 육즙이나 식감, 색 통틀어서. 
혹시 내가 태어나 절에 맡겨져 동자승으로 키워졌으면 문을 박차고 나와서 고기를 찾아먹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고기는 좋아하는 편이다. 
비바 단백질. 당연한거 아닌가.
하지만 배부를때에도 무조건 고기가 땡기고 먹고싶고 할까?
뭐 치킨에 영혼을 기꺼이 바치고 기승전치킨에 싸움중간에 치킨이 오면 일단 중지하고 먹는다는 치킨 숭배자들이라면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고기는 생각나는데 배는 부르고, 딱히 먹고싶진 않고 생각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나같은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때는 딱 하나다.
고기 굽는 '소리'만 듣고 싶을 때.

있는 지 없는지는 차치하고, 확실히 고기 굽는 소리에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고개 내 수분이 불에 반응해 끓는 소리인지 불이 타는 소리인지 그 둘다 합친건지는 모르지만, 그 특유의 치르르르 타탁... 타탁... 하는 소리 자체는 멍하니 듣고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계속 들을 수 있는 소리인 것이다.
나는 그런 소리 자체를 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쉽게 듣지는 못한다. 고기라는 것은 탄화하는 물체이고,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라 엔트로피는 증가하기만 하고 감소하지는 않는다. 즉, 고기는 구워지고 타는 과정을 거치기 전에 먹는 것이기 때문에 구워지는 소리는 계속 들을 수 없다. 또한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 또한 주변에 소리에 묻히기도 하기 때문에 듣지 못한다. 즉. 물리학적으로 고기굽는 소리를 계속 듣는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현실에만 해당되는 것. 가상에서는 이 소리를 듣는게 가능했었다.
왜냐고?



이게 있었으니까.

에어 야키니쿠(エア焼肉), 원래는 야키니쿠를 먹고 싶다. 하지만 돈이 없는 당신에게 에어(가라) 야키니쿠 라는 주제로 만들어졌지만, 나는 이걸 소리를 듣거나 멍하니 처다보면서 머리를 비울 때에 사용했었다.
종류도 갈비, 혀, 내장, 좋은(큰)고기 이렇게 4종류, 그냥 처다만 보면서 멍때리기에도 참 좋은 사이트였다.

하지만 처음 나온게 대략 2009년이었고, 처음엔 인터넷에서도 꽤나 화제였지만 몇년새 화제성이 줄어들고 그랬는지 지금 사이트는 닫히고, 유튜브쪽에 어떤 일본인이 찍은 실황영상 같은것만 조금 남아있다.







비슷한 것으로 현재 구글 플레이에 있는 하나 야키니쿠(鼻焼肉)라는것이 있긴 하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centee.hanayakiniku&hl=ko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단점이 또 있으니, 바로 소리 조절이 전혀 안된다는 것. 정확히는 미디어 소리를 무조건 최대로 높이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 쓸 때 이어폰을 꽂고 실행시킨다면 장난 아니게 괴롭다. 원래 Scentee 라는 항기 디스팬서를 따로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것이기 때문인데 덕분에 그냥 멍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시끄럽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 저 사이트가 떠오른다. 그냥 멍때리면서 고기를 굽는걸 바라볼 수 있는 사이트. 멋지지 않은가.
오늘도 그냥 창밖을 보거나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딱히 고기가 먹고 싶은건 아니다.
그냥 생각을 하며, 몇년전을 떠올려본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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