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lief and aim that women should have the same rights and opportunities as men; the struggle to achieve this aim.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와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믿음과 목표, 혹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투쟁
옥스퍼드 영어사전
Feminism is a radical notion that women are people.
페미니즘은 여자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급진적인 개념이다.
마리 시어 (Marie Shear)[1]
페미니즘(feminism) 또는 여성주의(한문: 女性主義)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문화적 성별(Gender)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것을 포함하여 모든 형태의 차별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이론과 정치적 의제, 신념, 활동을 통칭한다
저는 과거 페미니즘 지지자였습니다. 시위에 나갈 정도로 열성적이진 않았지만 성평등 강의 같은건 가끔 찾아가서 듣는 정도였죠.
개중에 몇몇은 뭐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당시의 페미니즘이 김여사라는 단어에 얽힌 성차별 인식을 말하는 강의를 했다면
2017년 현재의 페미니즘은 '개저씨'라는 단어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며 남자를 멸시하는 강의를 하고 있죠(얼마전에 들은 성평등 강의가 실제로 이랬음)
강남역 추모 사태를 기준으로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지금 다시 생각해보자면
페미니즘은 어딘가 기형적이고 모순된 구조를 띤 사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페미니즘의 근본적인 사상은 '양성평등'입니다.
양성평등 좋지요. 이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은 아마 대부분 당연하게 '양성평등=옳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심지어 남성혐오자, 여성혐오자들도 자신들의 행위가 사회에서 지탄받을만한 일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분명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사상이지만 어떤 사전적 정의에서도 페미니즘이 '남성'을 주도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대부분 여성주도적인 정의에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은 '모든 성차별을 없애야한다는 사상'이라고 정의하는 정도죠.
사실 페미니즘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배경을 보자면 페미니즘은 꽤 설득력이 있는 사상이었습니다.
당시 여성들은 참정권도 없었고 심각한 차별을 받는 것도 사실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주된 문제는 '참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민으로서의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은 자신들이 놓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현재 여성들에게는 참정권이 있고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사실 페미니즘은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건 여성에게 참정권이 생겼다고 성차별이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성이 완벽하게 평등해졌다고 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성차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등장했던 시기와 달리 여성들에게는 '발언권'이 존재합니다.
여자들은 정치에 참여하여 사회를 바꿀 힘이 있고 자신과 맞는 가치관을 가진 후보자에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여자들은 남자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겁니다.
실제로 여성들이 참정권을 획득한 이후 여성인권은 빠르게 진보되어가죠.
차별은 아직 존재하지만 여성들에겐 그 차별을 해소하고 고쳐나갈 힘이 주어졌습니다.
여성들이 국민으로써 가진 권리는 남성과 정확히 똑같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가라는 관점으로 볼 때는 말이죠.
대한민국의 기본권 중에 남자에게만 주어지고 여자에겐 주어지지 않는 권리가 있나요? 없습니다. 동등한 권리입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걸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등장하는데...
그 '사회적 관점에서의 차별'은 모든 계층에서 존재합니다.
말했다싶이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은 아직도 존재합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차별'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성별부터 시작하여 인종은 물론이요 장애에 관한 차별, 부에 관한 차별, 외모에 관한 차별, 직업에 관한 차별...
우리 사회는 아직 완벽하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차별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당연히 남자들에 대한 차별도 존재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양성평등은 당연히 옳은 가치관입니다.
여성과 남성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기본적인 가치관이죠.
평등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종류를 불문하고 '차별'은 반드시 사라져야합니다.
그럼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한다고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올바르고 숭고한 사상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죠.
예, 뭐, 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 자체는 올바른겁니다.
문제는 여성에 대해서'만' 차별을 없애자는 사상이 문제입니다.
물론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은 여성 뿐만이 아닌 모든 성차별을 없애려는 사상이라고 주장하는 것 압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부터 시작하여 실제로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 중에 정말로 남성을 위해 하고 있는게 무엇이 있죠?
오히려 남성을 기득권이라 정의하며 여성을 탄압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 백번 양보해서 남성을 적대시하는 그런 페미니스트들이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그들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가정해봅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이 '여성 위주의, 여성 주도적인 사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현재 시점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심한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죠. 정말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대체 이 사고방식이 어떻게 돌아가는걸까요?
1.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한 차별을 받는다.
- 이 부분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궁금한게, 언제나 이런 주장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정확히 여성이 차별을 받는 점들과 남성이 차별을 받는 점들을 세어보고 비교라도 해본 건가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차별받는다'를 판단하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그 인물 혹은 단체는 어떤 신빙성과 근거를 가지고 있죠? 여성이 차별받는 점은 몇 개이고 남성이 차별받는 점은 몇 개입니까?
2.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한 차별을 받기에 여성차별을 먼저 해소해야한다.
- 사실 1번이 맞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부분이 진짜 문제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눈앞에 있는 남성에 대한 차별은 전부 눈감고 무조건 여성에 대한 차별만을 해소하는게 올바른 일입니까?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모든 '차별'은 나쁜겁니다. 그럼 결국 '평등'을 위한 운동은 특정한 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차별' 그 자체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소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예를 들어 남자만 병역의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말이죠.(예, 그 지긋지긋한 군대이야기 입니다). 그냥 남자 여자 구분할 것 없이 눈앞에 있는 차별은 전부 해소하면 안될까요? 고칠 수 있는 차별을 다 고치다보면 결국 그게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요? '음..지금은 여자가 남자보다 권위가 약하니까 여자를 집중적으로 밀어줘야지....' 이 사고방식은 과연 어디까지 가는걸까요? 결국 여자의 권위가 남자보다 높아지는 날이 온다면(다시 말해 남자가 여자보다 더 차별받는 날이 온다면) 그 시점부터는 여자들에 대한 차별은 모두 잊어버리고 남자들의 차별만 해소해야되는걸까요?
3. 성을 떠나서 본 '차별'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 여성이 남성보다 더 차별받는 점이 많다. 만약 그렇다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어떨까요? 물론 '남자여자'차별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사회적 통념을 봤을 때 장애인이 여자보다 차별받는 점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페미니즘식 논리에 입각한다면 우린 여성에 대한 차별을 신경쓸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먼저 해소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정신병 환자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인종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더 심하게 차별받으니 이쪽 위주로 차별을 해소해야한다'는 논리에 입각한다면, 우선 현존하는 차별들 중에 가장 심한 차별을 전부 따져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여성차별'이 1위를 차지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들이 페미니즘의 근본적인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등'을 지향하면서 '계층'을 갈라 차별을 해소한다고 주장하는 점이 말입니다.
여성이 참정권이 없기에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주장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시기라면 '여성위주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여성을 위해 대변해야만 올바른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니까요.
하지만 지금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말할 수 있는 발언력을 가지고,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던질 수 있는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이 시점에서 '여성위주'에 입각한 사상을 버리고 '차별'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만 했던 것 아닐까요?
차별을 해소하는데 남자와 여성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닐까요?
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언제나 여성의 권익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걸까요?
기껏해야 잰 척 하면서 말하는 동성애에 대한 문제나 결국 '여성의 임금 상향으로 귀결되는 가부장 문제 해소' 따위의 이야기를 뺀 정말로 영양가 있는 논의는 왜 없을까요?
또 다른 문제로는 페미니스트들이 '차이'와 '차별'을 쉽게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여경과 여군입니다.
저는 경찰이 남자만의 일이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대가 남자만의 일이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본적으로 믿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적합한 기준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여경, 여군의 체력검사를 보면 여성 쪽의 체력검사가 압도적으로 쉽고 간단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체력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여성과 남성이 가진 '차이'죠.
하지만 여자들이 일반적인 경찰이나 군대의 체력검사를 통과하기 힘든 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준일 뿐이지요.
그 기준을 넘을 수 있다면 여자든 남자든 상관 없이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평등'입니다.
여자가 육체적으로 더 약하니까 여자에게만 기준을 더 낮춰준다는 것은 오히려 '차별'이지요.
경찰이나 군대에서 만들어놓은 그 기준들이 여자를 혐오하고 여자들이 못 들어오게 하려고 만들어놓은 기준이 아니잖습니까?
그럼 결국 그 기준에 한참 미달된 하향평준화된 기준으로 뽑은 인재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활약을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선별하는 기준 그 자체가 낮은 '여군'과 '여경'이 남군과 남경에 비해 육체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오히려 타당한 판단이 아닐까요.
또 다른 문제는 사상 그 자체에만 있는게 아니라 현실적인 페미니즘의 구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페미니스트들과 논쟁을 벌이며 가장 이해가 안되던 부분인데
페미니스트들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사회를 바꾸려는 모든 운동가들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사회의 변화는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페미니스트들과 논쟁을 하면서 가장 의아하게 느꼈던 것은..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멘스플레인 같은 단어 말이죠.
정작 그 단어에 대해 물어보면 '공부를 해라' '그걸 왜 모르냐'는 반응으로 돌아옵니다.
멘스플레인 같은 단어가 오히려 성차별적이라는 것은 차치하고서 말이죠.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런 단어를 알아야할 이유는 없죠.
그건 페미니스트들이 만들어낸 단어이고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이 단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트페미라는 사람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 대체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결국 페미니스트들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설득'해야하는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자신들만의 언어를 가지고 소통을 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단어를 사용하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우월감에 빠지죠.
저는 정말로 이들이 가진게 사회를 바꾸기 위한 '숭고한 목적'인지
아니면 남들보다 더 나은 지식과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과시하려는 '삐뚤어진 자기과시'인지 구분이 안되더군요.
물론 이 또한 개개인의 문제라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화되어 그런 단어를 적극적으로 퍼뜨리는데 일조하더군요.
저는 왜 이런 현상을 지적하는 여론이 대세가 아닌지 그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멘스플레인 같은 단어는 그냥 잘난척이라고 표현해도 충분히 알아먹습니다.
뭐 남자가 여자에게 지적하는 행위에 대한 정의라는데...귄위주의적인 태도로 타인을 지적하는게 남자들에게만 한정된 일인가요?
그럼 뭐 여자가 남자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는건 우머나이얼 같은 단어로 만들어야하나요?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성차별입니다.
잘난척하는건 그 사람이 남자라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죠.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는건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몇 퍼센트가...남자의 몇 퍼센트가..사회통념적으로...그런 건 무의미한겁니다.
'평균'으로 처음 만난 사람을 판단하고 잴 수는 없는 겁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별을 해소하는 행위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가진 사상을 봤을 때는 그것이 마냥 타당하다고 느낄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페미니즘이 '평등을 위한 유일한 사상'이라고는 인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또한 한 개인의 편견 섞인 시선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평등을 위한 수단이 페미니즘 뿐이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틀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