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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유 결게 선배님들
결혼 두달 전 신혼집에 살림을 시작해서 이제 한 달 하고도 보름을 살고 있는 예비신랑 입니다.
요즘 저희 부부가 남들보기엔 아주 사소한 걸로 다툼과 싸움이 잦아 조언을 구하고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희 부부의 성향을 말씀드리자면 글을 작성중인 저는 오랫동안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서 인지 천성이 그런건지
위생관념에 무딘편 입니다 그리고 게으릅니다. 반면 저희 아내 될 사람은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향입니다.
규칙? 패턴? 방식? 뭐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콘센트를 안쓰는건 꺼둔다, 냉장고의 물병들은 바깥쪽부터 마신다,
쓰지않는 가스밸브는 항상 잠궈둔다, 밥솥의 남은 밥은 덜어놓고 꺼둔다 등인데요 정말 바람직하고 다 일리있고 올바른 행동입니다.
때문에 저도 그게 옳고 맞는 방법임을 알기에 귀찮음을 느낄지언정 군소리 없이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되는데요 30년 인생 콘센트는 켜진대로 밸브는 외출하지 않는 한 잠그지 않고 밥솥의 밥도 보온상태로 둔채 생활하던 제가
이런 것들을 지키려 하면서 하나씩은 빼먹게 된다는 겁니다. 그 때 마다 아내는 지적을 합니다 오빠 가스밸브 안잠궜더라, 물은 바깥 쪽부터 먹으랬지?
콘센트 끄라니깐 등...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잔소리로 들리고 그 잔소리를 듣기 싫은 전 최대한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할 일 들을 해놓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망스럽게도 제 비루한 머리가 또 하나씩 놓치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아내는 꼭 말을 합니다
아내의 말론 제가 다음에 깜빡하지 말라고 말해주는 거라고 하지만 듣는 제 입장에선 지적 이고 잔소리 입니다.
선생님께 청소검사 받는 초등학생의 심정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장염이 걸려 설사를 심하게 4~5일 정도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아예 물을 엉덩이로 싸다보니 변기커버 밑에 튀었었나 봅니다.
저는 몰랐습니다ㅜ 아내는 한 번 참아줬습니다. 본인이 한 번 닦았다는군요 근데도 저는 또 모르고 튀었습니다. 열은 나고 컨디션은 엉망에
하루에도 화장실을 수십번씩 들락거리느라 초죽음 상태였는데 아내가 튄다고 닦으라고 합니다. 샤워기로 물 한 번 뿌리면 되는걸 왜 안하냐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서운했습니다 물론 튄 놈이 닦는게 맞지만 몸이 아파 그런지 아내가 야속하고 서러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저는 지금 약간은 노이로제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로 몇 번 싸우다 보니 아내도 말을 부드럽게 하는데
전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아내는 잔소리라고 하면 매우 기분나빠 하기 때문에 꼭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제 입장은 게으르고 더러운 내가 그래도 깔끔한 아내에게 맞추는게 맞다 생각하여 열심히 노력하는데 삐끗하고 실수할 때 마다
지적하고 잔소리 하는게 너무 스트레스다라는 입장이고
아내는 지적도 잔소리도 아니고 제가 실수한 걸 바로 잡아주는거라 하는데 결게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너무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걸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같아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론 억울하고 야속한 심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별 것 아닌 내용을 너무 길게 쓴 것 같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