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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수프 놀이란?
1. 출제자가 (이야기 형식의) 수수께끼를 만들어 출제한다. |
문제
나는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15 분 정도 늦어진 것 같다.
(지금 정확한 시간으로 맞추면 놈을 죽일 수 있을지도 몰라.)
어떤 상황인지 알겠는가?
추리
[정답]
사망 시각을 조정해서 날짜가 바뀌어 녀석은 미성년에서 성인이 되고, 형이 무거워집니까?
→ 정답입니다! (해설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합격 조건으로는 오케이입니다.)
해설
잔인한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머리가 아프다. 이런 격통은 처음이다. 아마도 나는 곧 죽겠지. 36 년. 짧은 생애였다.
어렸을 적, 나는 비행소년이었다. 어느 법무 교관에게 신세를 진 후 법조에 뜻을 두게 되었다. 유전적으로 암기를 못해서 법률 관련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결국, 법조는 포기하고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래도 적어도 조금이라도 법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 생활 지도를 맡았다.
학생들은 매일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모두 직접 상담을 하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의 비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위치에서 법질서에 헌신할 수 있고 바쁜 법조에서는 불가능한 아내와 딸과의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5 살이 된 딸 레이가 살해당했다. 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유아 연속 살인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왜 내 딸이. 왜 착실히 살아가고 있던 나에게 이런 일이. 분노와 슬픔은 끊이지 않았다. 아내는 견디지 못하고 시골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나는 슬퍼하기 전에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었다.
레이의 사건으로 나는 경찰도 지나쳐 버린 증거를 통해 범인은 내 제자 중 한 명이라는 걸 깨달았다. 몇몇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루시바라가 범인이라는 걸 확신했다.
우루시바라 다이고. 3 학년.
학교 제일 가는 문제아로 몇 번이고 지도한 적이 있다. 도둑질한 가게에 같이 사과하러 갔고, 위험한 패거리가 있는 곳에 드나드는 걸 발견하고 끌어낸 적도 있었다. 우루시바라에 대해서는 대강 파악하고 있을 터였다.
그 녀석이.
나는 우루시바라가 자주 가는 바에서 그 녀석을 발견해서 우리 집에서 마시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놈은 순순히 따라왔다. 사건에 대해서 떠보니 날 얕보는 건지 금방 자백했다. 오히려 자랑이라고 해야 할까.
"나 대단하지 않아? 경찰들이 엄청 경계하고 있는데 뒤통수치면서 매주 한 명씩 죽이고 있었다고. 요전번 꼬맹이는 걸작이었지. 보이지 않으니까 날 아빠랑 착각하는 거야. "아빠 살려줘. 살려줘." 시끄러우니까 목을 짓뭉개 버렸지"
레이다. 금방 떠올렸지만 뇌가 그 결론을 부정했다.
"우루시바라. 자수하렴. 지금이라면... 아니, 이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너는 속죄해야 해."
"뭐? 자수? 하겠냐? 뭔 소리야? 누구 좋으라고. 언제나 오냐오냐 말로 끝내는 댁이라서 말한 거라고."
오냐오냐라니. 학생들에게 내 지도는 그것밖에 안 되었단 말인가.
"안 돼. 선생님도 함께 갈게. 자수하자."
우루시바라의 손을 잡아당겼다.
"웃기지 말라고."
우루시바라는 반대쪽 손을 뻗고 잡히는 대로 물건을 잡은 뒤 날 때렸다. 나는 얼른 왼손으로 그걸 막았다. 손목에 맞아서 격통이 느껴진다. 몸을 웅크린 나에게 다음 충격이 전해진다.
거기서 기억이 끊겼다.
힘없이 눈을 뜨니 바닥에 힘없이 늘어진 내 왼손이 보였다. 손목시계 유리가 깨져서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까 충격으로 부서진 건지도 모른다.
23 시 45 분. 이건 범행 시각이다. 우루시바라는 도망친 모양이다. 그때 괘종시계가 24 시를 알렸다. 날짜가 바뀌었다.
나는 우루시바라에 대해서 대강 파악하고 있었다. 오늘은 놈의 18 살 생일이다.
순간, 몽롱한 머릿속에서 막대한 정보가 흘러 들어온다.
"형사법 199 조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 혹은 무기징역 혹은 5 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연령 계산에 관한 법률 제2 항 가령(加齢)하는 시각은 생일 전날 오후 12 시로 한다."
그리고 소년법 제51 조...
흉기는 굴러다니고 있다. 우루시바라는 지문을 지울 지혜는 없다. 내 수첩에는 우루시바라가 범인이라는 추리에 도달하는 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놈이 잡히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한 번 더 손목시계를 본다. 23 시 45 분. 그때 놈은 17 살.
"소년법 제51 조 제1 항 죄를 저지를 때 18 살이 되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사형으로 처리할 때는 무기형으로 대체한다."
즉 놈이 잡혀도 범행 때 17살이었던 게 증명되면 사형이 될 수 없다.
그때 나는 머릿속에 날아든 한 가지 악의에 몸을 떨었다.
생각했다.
법이란 무엇인가. 내가 신봉하던 법이란 무엇인가.
알고 있을 텐데 지금 처음으로 그걸 배운 것 같았다.
법이라는 건 심판해야 할 걸 심판하고, 지켜야 할 걸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 녀석은, 우루시바라는 어느 쪽일까. 나는 몇 초 간 눈을 감았다.
다양한 광경이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죄를 저지른 학생, 다시 일어서서 졸업하는 청년,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사랑하던 딸. 이렇게 죽어가는 순간 의식이 돌아온 건 법이라는 신이 내린 시련인지도 모른다.
눈을 떴다. 망설일 필요는 없다. 마지막까지 법으로 살자.
나는 힘을 쥐어짜내어 손목시계 바늘을 '정확한 시각'으로 맞추었다.
[간략 해설]
18 살 생일을 코앞에 둔 소년에게 맞았다. 이때 손목시계가 부서져서 범행 시각에 멈춰 버린다. 범행 때 18 살 미만이었던 자는 소년법으로 사형이 안 되기 때문에 손목시계 시곗바늘을 고쳐서 범인이 18 살이 된 이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속였다.
출처 | 원출처: http://sui-hei.net/mondai/show/12226 번역 블로그: http://blog.naver.com/qordb6712/220764011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