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날입니다.
오늘은(08/10) 서울광장에서 <노무현입니다>의 야외상영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퍼부어도 자리를 지키리라는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그래도 영화 초반부터는, 하루종일 세상을 적시던 비가 그쳐갔지요.
짜맞추기 나름입니다마는 당신을 만나고자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 비를 잠깐 막아 주었나보다 했습니다.
후반부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분의 유서를 읽어내린 후 그 유서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글에 많은 생각을 담았다가 고치고 또 고쳐서 간략하게 다듬는 스타일'이라며. 이 유서처럼요.
그러셨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머리 속에서 유서를 계속 생각하고 있으셨다는 것인데,
우리가 그를 외롭게 두었던 것이 아닌가......'
그 아픈 말의 여운 속에서, 거짓말처럼,
쏴아아ㅡ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황망히 우비와 우산을 추슬렀습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영상에는
세찬 빗소리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네... 짜맞추기 나름이겠지만요,
정말 그 분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걸음 걸음마다 그 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