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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죽을 뻔 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79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안뇽
추천 : 10
조회수 : 53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8/11 08:56:13

전 군대에서 대대통신병이었습니다.

유선 가설 특기를 받았으나,
대대는 인원이 부족해서 주특기 상관없이 다 하죠.

겨울 동계 훈련을 나갔는데
산 위로 중계를 뜨게 됐습니다.
산 꼭대기에서 안테나 세우고서 텐트 치고 무선 대기하는 임무인데
그나마 겨울 훈련 중에선 가장 편한 임무였죠.

신나서 중계 뜰 준비를 했습니다.
고참 한명하고 같이 가게 됐는데,
작업도 잘하고 마음도 착한데, 한가지 흠이라면 입이 쉬질 않아서 좀 피곤한 고참이었습니다.

이 마음 착한 고참이 자기가 힘이 더 좋으니 짐을 더 짊어지겠다고 안테나를 지고 산에 올라가는데
어쩌다가 밤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한 겨울 산 속이라 땅이 다 얼어 붙었었는데
꼭대기 쯤 올라가니 바닥이 다 빙판에다가
넓게 비탈이 좀 심한 지형이 나오더라구요

불안 불안하게 미끄러지면서 올라가는데 
선두에서 가던 고참이 넘어져서 갑자기 쭈욱 미끄러지는 겁니다.
급하게 고참을 몸으로 버텨서 멈춰냈는데
뒤를 보니까 낭떠러지더라고요.

정말 섬찟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군대에서 사고사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작업병으로 착출 자주 되서
작업도 같이 많이 하고, 워낙 좋은 사람이라 가끔 좋은 기억으로 생각나는 고참이긴 한데
말을 들어주는데 너무 곤욕이라 다시 만나긴 꺼려지네요 ㅎㅎ

잘 지내고 있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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