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말에 늦둥이 남동생이 입대를 했어요.
믹스지만 똘똘하고 애교도 많아서 남동생이 정말로 멍멍이 많이 예뻐했거든요..
입소할 때에도 다같이 차타고 데려갔었어요.
(물론 입소하는 장소에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산책을 하는데,
남동생하고 비슷한 스타일을 한 사람만 보면 다가가서 냄새를 맡아보고 아니란걸 알고는 또 다른 사람을 쫒아가고..
어찌나 두리번 거리던지..ㅠㅠ 오히려 남동생이 입소 할때에는 가족들 모두 의연하게 보내주었는데 요놈 멍뭉이 땜에 많이 울었네요..
집에 돌아와서도 비슷한 발소리만 나면 현관 밖으로 달려나가서 귀 기울이고..
남동생 방에서 한동안 안나오고 한숨 쉬고(...)ㅎㅎ
뭐 이런 녀석이 다있나 몰라요.
그리고 오늘, 장정소포가 집에 왔어요.
먹을것 or 정해진 자기 장난감 아니면 아무 관심도 없는 (정말 한 번의 시선도 안줌) 애가..
갑자기 상자 냄새를 맡고 빙글빙글 돌면서 낑낑대는데...남동생 냄새가 나나봐요 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남동생이 사춘기때 우울증이 와서 많이 힘든시간 보냈거든요..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가족들과 말 한마디 섞지 않던 때에도 멍멍이만은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만큼 각별했어요.
멍멍이도 아나봐요 자기가 정말 많이 사랑받았다는걸.. 그리고 그 사랑줬던 사람이 많이 보고 싶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