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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 버스에 유모차 끌고 탔다가 기사님한테 욕먹었어요
게시물ID : baby_21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문콩보히차
추천 : 19
조회수 : 1933회
댓글수 : 72개
등록시간 : 2017/08/12 0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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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몸아파서 유모차 끌고 저상버스탐
2.뒷문에 슬로프 안내려주고 욕함
3.주변 시민들 도움으로 탔는데 운행내내 시* 이라고 욕함


3일전에 몸살로 크게 아파서
남편이 사 준 약으로 버티다 열이 안떨어져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소아과 갔다왔어요

사실 저는 밖에 나가면 유모차는 잘 안끌고

더워도 골반 아파도 아기띠로 다녔어요

오늘은 몸이 아파서 유모차를 끌고

가까운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는길에

신호 없는 짧은 횡단보도에서 우회전 버스가 먼저 가라는 손짓에
횡단 보도를 건너던중 버스 뒤에 경차가 
정차중인 버스를 앞지르기하여 
좌회전하다가 유모차가 차에 치일뻔했습니다(따지면 역주행)

몸도 아프고 너무 놀랐어요
경차는 빠른속도로 유유히 지나가고

내가 더 빨리 지나갔다면....

저도 어찌 잡을 도리가 없어서

그냥 가던길 갔죠....

그리고 남편 가게에 가서 컴퓨터 쓸것도 있고 프린트 좀 할겸

버스를 타려 했어요

5분 기다려서 온 버스는 저상버스가 아니라 보내고
10분을 땡볕에 기다려 탄 버스는 저상이라 타려고 

유모차 있다는 신호로 손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2번 정도 유모차를 끌고 탔을때

한번도 뒷문에 슬로프를 내려준적이 없어
(그래도 다른 기사님은 보도블럭에 버스를 붙여주셨어요.)
유모차를 끌고 앞문으로 겨우 탔었던지라

이번에도 슬로프를 안내려주셔서 앞으로 타려고 

보도블럭에서 도로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출발하시네요??

유모차에 아이가 잠들어 있었는데
저와 아기 둘 다 버스 바퀴와 옆면에 부딪힐 뻔 했어요
(큰 바퀴가 옆으로 휙 지나가는데 어찌 심장 떨리던지)
그리고 앞으로 타려하자

기사님이 빨리 안타고 뭐하냐고 소리지르시고
*발 이라고 계속 욕을 했어요...

버스가 높아서 유모차 바퀴가 안닿자

버스 정류장에 있던 애기 엄마가 도와주셔서 겨우 탔어요

근데 유모차 브레이크를 세우기 전에

급 출발로 인해 앞으로 밀려나버리고

기사님은 운행내내 욕을....
(특히 씨*)
그리고 난폭 운전에 다른 자동차가 거슬리면 클락션을 누르며
계속 욕을 하셨어요

그러다 탑차와 크게 사고 날뻔하고
(한뼘 거리로 멈춤)

탑차 아저씨와 욕하고 싸우고.....
그리고 제가 내리기 전까지 욕을 하셨어요

내릴때도 물론 뒷문에 슬로프를 안내려 주셔서

버스에 타 계셨던 아저씨 한분이 도와주셨구요.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다 눈물이 나는데

그냥 집에 있을걸....후회도 되고

이번 기회에 아파도 유모차는 안끌고 다니기로 했어요

아이 데리고 밖에 나가기 힘들어요...
아기띠 하면 엄청 뜨겁고 유모차 끌면 눈치보이고

매번 택시 타려면 만만치 않아요
이번달에만 택시비로 7만원 썼구요....

아이 데리고 대중교통은 힘들어서
운전면허 따려고 이번에 기능까지 붙었어요....


저상 버스는 교통 약자를 배려한 버스인데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모차이용자 임산부 등

다른 사람 없이 편하게 오르내릴수 있도록

낮게 설치한 버스인데 정작 슬로프가 필요할때
펼쳐진걸 본적이 없어요

정말 눈물 나는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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