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내가 아니었더라도 누구든지 널 아낀다면
충분히 놀랄 메시지, 네가 써두었기에
확인 차 프사 눌러 보았다.
'그만하고 싶다'
라는 건 아무래도 일이라고 짐작 된다.
남자친구 라던가, 혹은 너무나 사적인 일이라면 그런 일들
쉽게 약한 모습 보일리 없는 너이기에.
너무 힘들다. 누가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그런 마음. 얼마나 답답할지 .
난 잠깐 헤아려보는 것 조차 버겁다.
너에 대해 최근까지 알고 있는 미천한 정보들로는 단지
너가 일하고 있는 그 곳이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을 가진 너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곳일지도 모른다...?라는
아무나라도 할만한 그런 추측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좀 더 그 무렵 너와 충분히 친해지지 못 했던것을,
그래서 여름이 두 번 지나고 또 너가 이렇게 힘들어 할 때
그저 친구로서 , 동역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들을
혹은 견뎌내야 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을
누구보다도 오래 옆에서 해주고 또 들어줄 수 있지만
그러지 못 한다는 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내 마음에 답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내가 원했던 것은 함께 같은 것들을 좋아하고 같은 생각 같은 것을 느끼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지금 옆에 서있다는
그런데서 오는 느낌들 뿐이었는데.
너와 갈수 있었을지도 몰랐던 넬 콘서트.
밤새워 같이 읽었을지도 모르는 소설에 관한 수다들.
앞으로 올 사랑을 나는 애타게 바라고 있지만
이토록 오지 않는 까닭은
너를 혼자 좋아했던 그 시간들이 아프기만 했던 기억에서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바뀌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