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나를 간지르는 잠의 여신을 이기지 못하고... 1시부터 시작하는 수업에서 불리우는 내 이름 석자에 자랑스럽게 대답한 후,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동아리 방으로 내려와 쇼파위에서 디굴거리던 오늘 오후였습니다.
한참을 디굴거리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친구넘한테 물어봤죠. "얌마.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1항이 먼 줄 아냐?"라고... 내 친구... 정말 가소로운 질문이라는 듯이 밥대생답게 헌법전에 적힌 그대로 읊어주더군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넘.. 이순간 새로이 신설된 충과대학으로 편입이 결정되었습니다.-_-;; (아무리 밥만 축낸다고 밥대생이라지만... 그래도 밥먹고 배우는 게 이건데 기본은 해야지... 벌레같은넘...)
그렇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제 1조 1항은 위의 벌거지가 말한... 저 문장이 아닙니다. 위의 내용은 제 1조 2항의 내용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것이 우리의 헌법 제 1조 1항입니다.
별 것 아닌 문제인 것 같고... 바로 알고 계신 분도 많으리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우리 나라가 존재하는 당위성을 뒷받침 해주고, 나라의 근본이 되는 헌법.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전문도 법적 구속을 어느정도 띄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는 논외시 하는 것이...) 제 1조 제 1항을... 법을 어느 정도 맛이라도 봤다는 법대생조차 얼핏 착각해버리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건방지게 몇 자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만약 제 1조 제 1항의 저 12자의 글이 없다면, 여러분 모두가 당연히 생각하는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라는 주장을 할 근거가 없어지게 되는것입니다.
알고 계셨던 분은 피식 무시해 주셔도 좋지만... 잠깐 착각하셨던 분들.. 그리고 미처 몰랐던 분들은 조금만 신경을 쓰셔서 이런 작은 점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파병 건... 대통령 재신임 건 등등 참 나라에 일들이 많은데요. 그런 큰 일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적어도 우리 나라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졌는가 정도는 학문적인 수준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바로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