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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목줄과 멘붕 제대로 온 날..
게시물ID : baby_21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홀로피셔맨
추천 : 14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7/08/13 23:36:31
7살과 4살 딸딸이 아빠 입니다.

큰 아이가 7살인걸 보니 결혼하고도 적당히 시간이 지났네요ㅎㅎ

오늘은 아내의 친구가 휴가차 변산반도에 있는 모항해수욕장에 가족들과 2박 3일의 일정으로 놀러왔답니다

결혼 이후 7년이란 시간동안 서로 육아에 치이느라 못 만났었는데 오늘 모처럼 서로간에 시간이 맞아서 저희 가족은 아내의 친구가족이 있는 모항해수욕장으로 놀러갔습니다

7년만에 만났으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었을까요..

아내 친구 남편과 저는 서로 어색한 사이이지만 각자의 큰 아이만 데리고 물놀이를 하러 갔습니다

오후 4시즈음되니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막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울까봐 바닷가에서 나오는 길에 오유에서 글로만 보던 우리애는 안 물어요 가족을 만나버렸습니다

참...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네요

바닷가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중에 약 30미터 앞 계단에서 목줄도 없이 미쳐서 날뛰는 푸들이 한마리와 개념 말아먹은 두 모녀가 히히덕 거리면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어떤 여자분도 개 좀 잡고 다녀요 라고 해도 듣는척 마는척 하면서 걸어오고 있었고

제 아내가 무슨 촉이들었는지 텐트에 있다가 갑자기 나오더니 그 모녀에게 개 좀 들고다니세요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 작은 아이는 동물을 좋아하는데 큰 아이는 질색팔새색을 합니다

여튼 그 모녀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으며 개는 미쳐서 날뛰고 있었고 우리는 계단을 향해 올라가려고 백사장을 걷고 있는데 제가 들고 가던 모래놀이 장난감을 떨어뜨려서 주으려고 뒤돌아서고 줍는 순간 아내와 큰 아이가 동시에 비명을 지릅니다

뒤 돌아서 보니 아내는 발만 동동구르고 있고 큰 아이는 저를향해달려오고 있고 도망가는 큰 아이를 그 개가 짖으면서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개 속도가 더 빠르겠지요..

순간 급한 마음에 들고 있던 500미리 물 거의 가득들어있는 생수병을 미쳐날뛰는 개님에게 헤드샷으로 그대로 던졌습니다

그 개는 한대 얻어맞고 가족의 품으로 도망을 갔고 문제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나 : 저기요.. 개 목줄은 안 하고 다녀요?

모녀 딸 : 근다고 뭘 던지냐... (드럽게 빈정댐)

나 : 하... 너 몇 살인데 나한테 반말하냐ㅋㅋㅋ

모녀엄마 : 아니 그런다고 뭘 던저요. 우리 애가 사람을 좋아해서 잘 따라다녀요

나 : 그러다 물면요?

모녀엄마 : 우리애는 안 물어요

나 : ................. 여보 경찰 불러야겠다. 이 사람들 제 정신이 아닌거 같어..

나 : 아줌마.. 아줌마네 개가 사람을 좋아하는건 당신네 가족을 좋아하는 거구요 우리는요 미쳐 날뛰는 개를 싫어해요
아줌마네 개가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쩌는지 난 몰라요
그러면 그 집개가 우리 애 물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물리면 그때야 제가 액션을 취해서 제재를 가야해 되는건가요?

모녀엄마 : ............. 죄송해요

그리고 주변이 시끄러워 질거 같기도 하고 처음보는 아내 친구 남편 앞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구요...

나 : 아줌마 가족같은 개 잘 좀 데리고 다녀요 

저 말을 마지막으로 듣는둥 마는둥 하고 지들 갈길 가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온 아내는 당연히 기분이 상했을 것이며 아내 친구는 괜히 우리가 여기까지 오라고 해서 이런일이 생겼다며 미안해 하고...

그냥 목줄하고 데리고 다녔으면 평화로운 하루가 됐을것인데 우리 애가 물릴까 걱정도 되고 미쳐 날뛰고 있다고 표현은 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한테 그렇게 했다는것도 괜히 마음에 걸리고...

아이 키우면서 이렇게까지 붕괴된적은 없었는데 오늘 하루는 힘든일도 아닌데 괜히 힘드네요

그래도 목줄 없이 날뛰는 개 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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