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이트에 제가 올렸던 글 중 2개를 묶어서 이곳에 다시 올려봅니다. 오랫만에 오유에 왔는데 밑천이 딸려서 새 글을 쓸려니 힘들고, 다른 사이트에 올린글 다시 올리는건데... 뭐 용서해 주실거죠? ^^;; ====================================================================================== 도쿄돔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닙니다. 조그만 야구시티라고도 할수 있는데, 옆에는 놀이동산이 있고, 객실 1000개가 넘는 호텔도 있지요. 주변에는 여자들을 위한 쇼핑몰도 있고, 시설이 장난아닌 천연온천 사우나 시설도 있습니다. 뭐랄까요, 돈만 있으면 한 3일 정도 푹~ 쉬기에 딱 좋은... (어째, 관광 가이드 분위기가...) 도쿄돔 주위와 돔구장 안에는 야구와 관련된 온갖 잡다구리한 물건들을 파는데, 티셔츠, 야구공, 장난감 배트, 수건, 모자, 열쇠고리, 인형...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케릭터 상품들을 야구라는 오직 한가지 공통분모에 묶어 놓았지요. 그렇더라도 아무래도 제 눈에는 이승엽과 관련한 물건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그게 그렇게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들더라구요. 왜냐구요? 생각해보세요, 이승엽은 요미우리에 올해에 들어온 선수입니다. 2006년 올해... 그게 중요한 팩터에요. 우에하라, 아베, 다카하시 이런 친구들은 요미우리에 최소 6년이나 7년 이상된 친구들인데, 2006년 올해 들어온 이승엽에게 쏟아붓는 요미우리의 여러 물량공세는 단순히 상품적으로만 보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현재, 이승엽과 관련한 캐릭터 상품은 야구티셔츠, 일반 티셔츠, 모자, 사인볼, 열쇠고리, 모자핀 등 약 10여종 정도인데 제 예상에는 올해 안으로 30여종 정도로 늘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꽤 의미심장한 부분인데요, 과연 요미우리가 어느정도의 금액을 배팅해서 이승엽을 잡을까? 요미우리의 팬들은 금액불문으로 이승엽을 잡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이져에서 제시하는 금액보다 엄청나게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하리라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로 보이는데... 결국 중요한건 우리 이승엽의 결정이겠죠. 굉장히 영리한 선수니까요... 음, 너무 재미없는 글이 되버린것 같아, 기수를 약간 돌리겠습니다. (곳곳에서 야유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군요.. 집어쳐~ 여기가 스포츠 마케팅 설명회냐~ 우~우~) 도쿄돔의 외야는 골수 응원단들의 자리입니다. 외야인데도 불구하고 자리세가 그렇게 싸지 않고요(대신, 자리에 오렌지색 수건을 하나씩 미리 준비해서 웅원단에게 지급하지요. 아마 수건값땜에 비싸다고 볼수도...^^) 거의 젊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쁜 아가씨들도.. 흐흐~~~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응원을 하는데, 끝날때쯤이면 모두가 목이 쉬어서 가래낀 거위소리를 내지요... 특히 이승엽이 나오면 전부다 펄쩍펄쩍 뛰면서 응원을 하는데.. (이승엽이 나오면 도쿄돔에서는 I love Rock'n Roll 이라는 음악이 나옵니다. 그 왜 있잖아요 Joan Jett라고 하는 여성 리더싱어와 Black Hearts라고 하는 헤비메탈 그룹의 음악.... 스펠가지고 딴지걸기 없기... 맞는지 안맞는지 모르겠음) 그 순간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쏘면... 아~~ 그 느낌.... 이승엽의 홈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16호던가요, 19호던가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도쿄돔 천장을 두번이나 빗겨맞고 간판을 때린 홈런 있지 않습니까? 아직도 그 홈런에 대해서는 응원단들 사이에서 almost legend입니다... 아~ 오늘따라 영어가 왜이리 자연스러... --;;;... 음음 죄송~ 또 하나, 이승엽이 인기있는 이유.. 요미우리의 수비가 끝나고 자기벤치로 돌아가는 순간, 이승엽은 항상 공을 관중석에 던져줍니다. 간혹, 2루수나 포수가 공을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십중팔구 그냥 들어가지요. 하지만 이승엽이 공을 가졌을 경우에는 반드시 관중석으로 씨익~ 웃으면서 공을 던져줍니다. 요미우리 야구공으로 인심쓰기~ 아싸! 뭐 어쨌던 이승엽은 요미우리 팬들에겐 복덩어리요 싸나이요 매력덩어리요 멋쟁이지요.... ... ... ======================================================================================== 오늘이 이승엽 선수 경기가 있는날이죠? 괜시리 생각이 나서 이곳 사이트를 들렸더니… 와우~ 제 글에 이렇게 많은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격의 눈물이… 요즘 시쳇말로… 아~ 안습에~ 안구에 쓰나미~… 각설하고, 저는 조그만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업무상 여러나라를 잘 돌아다니는데, 일본은 그렇게 자주 갈 일이 없어요. 단지 이승엽 때문에 한번씩 큰 마음먹고 일본에 가지요.. 오로지 우리 이승엽 보러… (아~ 이 사실을 집사람이 알면 안되는데… 암것도 모르는 우리 마누라는 이 다뎀벼가 식구들 멕여살리니라, 일본가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줄 알죠….. 흑흑~ 갑자기 죄책감이….) 오늘 따라, 자꾸 글이 삼천포로 빠집니다. 다시 자세를 잡고 제 얘기 조금 더 하지요. 집은 부산 해운대에 있구요. 공장이 말레이시아에 있어 현재 식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답니다. 한달에 세번정도는 한국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그러는데, 일 있으면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기도 합니다. 일단 이 정도로 저의 요상한 백그라운드 설명은 마치고… …. 도쿄돔옆에는 도쿄돔 호텔이 있습니다. 호텔에 들어가서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자이언츠 방송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종일 도쿄돔에서의 거인팀과 관련한 것들만 방송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을 보고 있자면 일본사람들의 야구 사랑, 특히나 요미우리 거인 사랑에 대해서 피부로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여러 방송중에 특별히 사요나라 홈런 혹은 사요나라 경기만 모아서 보여주는때가 있는데, 똑 같은 게임의 승패라도 사요나라 홈런으로 게임이 결정되는 경우에는 그 흥분이 몇십배 더하죠. 거기다가 덧붙여 한신과의 게임인 경우… 몇십년 역사를 통틀어서도 한신과의 게임에서 사요나라 게임은 두고~두고~ 우려먹게 되죠. 아시죠? 그 중에 한 컷이 우리 이승엽 이라는 사실…. 우때~ 우때~ 싸마때~ 싸마때~ 펜스~ 펜스~ 사요나라~~ 이쓴요프~~ 우짜고~ 우짜고~ 아직도 뇌리에 쟁쟁합니다.. 일본 아나운서의 그 맛깔스런 중계…. 자이언츠 방송의 사요나라 편만 보면 특히 아베가 자주 등장합니다. 아베는 홈런보다는 끝내기 안타로 사요나라 게임을 잘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사요나라 게임에는 몇가지 케이스가 있겠지요. 동점상황, 역전상황, 끝내기 안타, 끝내기 홈런… 그 중에서 가장 극적인 것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군의 마무리 전문 투수에게서 역전 홈런을 뺏는 장면이지요. 특히나 그 게임이 백년의 라이벌이라는 한신이라면 더더욱….. 아.. 말하다 보니, 바로 그 사요나라 홈런이… 또 이승엽이네요… 음하하하핫~~ 요미우리 팬들은 농담삼아 이야기 합니다. 혹, 올해 이승엽이 성적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 사요나라 홈런 한방만으로 다케시마(독도)를 한국에 선물하겠다고요… ^^ 한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한신은 유별나게 응원이 광적인 팀입니다. 뭐랄까 요미우리가 좀 점잖다면 한신은 또라이들이 많타고나 할까요? 응원의 예를 들면, 도쿄돔은 요미우리의 홈구장이지만, 게임이 있는날이면 한신 응원단들이 더 많습니다.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진짜로 한신 응원단들이 더 많습니다. 오렌지색의 요미우리에 비해서 노란색의 한신응원단은 그 뭐랄까?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정열적으로 또한 무지하게 시끄럽게 응원을 하지요. 옷차림 또한 틀립니다. 요미우리 응원단들은 거의 윗옷만 야구티셔츠를 입은데 반해, 한신팬들은 아래위로 줄무늬의 그 촌스런듯한 옷을 다 입고 목에 노오란 수건을 칭칭 감고, 손에는 노란색 메가폰을 잡고서 응원을 하지요. 한신은 예로부터 한국과 관련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4번을 치는 가네모또는 한국인인데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요. 사실 한신팬들은 이승엽이 한신에 안 온것에 대해 일종의 시기와 질투심을 가지고도 있지요. 왜 한국인인 이승엽이 한신에 안오고 요미우리에 갔냐 이거지요. 그러면서 또 요미우리에게 무언가 밀렸다… 리고 생각하고…. (하지만, 제 생각엔 요미우리가 이승엽하고 더 잘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지난번 한신과 요미우리의 경기.. 10연패 중인 요미우리가 선두권의 한신을 만났으니 거의 졌다고 보겠지요? 아니나 다를까 홈 첫경기 11-0…. 별로 놀라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아시다피시 둘째날과 셋째날은 요미우리의 아슬아슬한 승리였지요. 특히 마지막 경기(이승엽이 홈런 친 말) 한신의 괴짜투수 이가와에게서 뺏은 홈런은 기술적으로 더 이상 완벽할수 없는 홈런이었다는 것이 현지의 평이었습니다. 저도 홈런 맞는 것을 보았을떄… 설마.. 설마.. 하다가.. 어~ 어~ 하다보니 좌측 한신 응원단에 공이 떨어지더군요. 그때의 한신 응원단들 얼굴 표정이라니…. 괴짜 이가와는 요미우리만 만나면 펄펄나는 친구인데,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이승엽에게만 결정적인 홈런을 맞아서 더더욱 한신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지요… (그냥 여담인데 한신의 이가와와 우리나라의 장성호 선수 같은 괴짜들이 많으면 좋겠어요.. 하고싶은건 한다. 하기 싫은건 안한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다.. 뭐 이런것들…. 멋지지 않아요?... 아~ 제가 깜빡했네.. 하고 싶은건 한다!! 은하계 최고의 괴짜선수… 이상훈…. 한국이 자랑할 만 하죠… 하하~) .... 너무 글이 길어져서 이만 써야 겠네요... 밑천 생기면 다시 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