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고 올해 신입생이 됐어요.
새 집단에 들어가니 모두가 다 그렇겠지만 어색하고 외로워요.
친구 사귀려고 맘에 들지도 않는 동아리 가입을 고민하고 있어요.
애초에 잘 놀 줄아는 성격이 아닌 저는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이 태산같아요.

내게 맞지도 않는 전공으로 나중에 뭐 해먹고 살지도 걱정이에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비정규직 피할 수 없다는데
3포세대라며 내가 어른이 되면 꿈꾸던 것들을 포기해야 그나마 살아진다던데
내가 그 틈바구니 속에서 버틸 수 있을까?

사귄지 오십일도 안된 남자친구도 걱정이에요.
만나려면 기본 두세시간은 걸리는데 
각자 학교생활 하다보면 이제 일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빠듯할텐데
나는 니가 너무 좋은데 우리가 이 현실을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은 하면할수록 늘어난다고
그래서 일부러 안하려고 하는데도 
긍정적인 생각은 한 톨도 못하겠는 내가 원망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