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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를 탔습니다. 박원순 시장 이야기...
게시물ID : bestofbest_137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이븐노트
추천 : 381
조회수 : 24005회
댓글수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12/04 17:24: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2/04 16:16:48

저는 광명 사람입니다.
짐이 좀 많아서 택시를 탔는데 (5~10분 정도) 마침 주황색 택시였습니다.
타고나니 기사분이 그러시네요.

- 서울택시라 길을 잘 모르지만, 승차거부는 할수 없잖소 ㅎㅎ

-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주황색 택시가 서울택시인가요? 잘 몰라서...

- 주황색은 서울택시지. 주황색 아닌것도 많고.

- 왜 그렇지요?

- 아 왜, 오세훈이가 서울택시 브랜드화 한다고 강제 시행했잖아요. 
그때 도색비용 대당 백만원씩 지원해줬어. 국민들 세금으로. 도둑놈들....

- 그때 서울 택시 전부 다 칠하진 않은거구요?

- 시장 바뀌면서 흐지부지 됐지.

- 아....그럼 박원순 시장은 좀 낫나요?

- 그놈이 그놈이지 뭐야. 똑같아.

- 왜요?

- 뉴타운 다 막았잖아. 개발한다고 다 철거해서 사람도 안사는 흉물스러운 동네들,
뉴타운 보류돼버리니까 거기 엉망이야 노숙자들 불지르고, 비행청소년에 성범죄에...

- 아... 그런가요. 저는 서울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

- 그뿐이야? 뉴타운 개발한다고 뛰어들었던 건설회사들 다 망했지.. 투자자들 다 망하고...

- 근데 그 투자자들이나 건설회사가 잘 되었다고 해서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에게 좋았을것 같진 않은데요...

-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아무튼 택시기사들은 다 박원순 싫어해. 대대적으로 박원순 낙선운동 하게 될거야.

- 박원순 시장... 아.. 지난번 대중교통화 건과 심야버스 건 때문인가봐요?

- .............. 그것도 그렇고, 아무튼 택시기사들 정말 힘들어. 나같은 개인택시야 그렇다쳐도,
택시회사에 소속된 영업택시들은 사납금도 오르고 개스값도 오르고....

- 근데요 기사님, 개스값 오르는거야 서울시장과는 관련없지 않나요? 그리고 그 문제는 택시회사측 잘못 아닌가요?
제 생각인데요. 
우리는 때때로, 진짜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도, 그게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외면하고
다른 엉뚱한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는건 아닐까 싶어요. 욕하기 만만한 정치인이라든지...
그리고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건, 진짜 문제의 원인 제공자 측이겠고요.

- 허허..... 그건 그렇지만...

- 외국 나가보면요. 한국처럼 이렇게 택시가 엄청나게 많지가 않아요... ㅎㅎ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 맞아. 택시가 너무 넘쳐나니까 문제야. 다들 고생만 하고 벌기는 힘들고...
옛날에는 먹고살거 없으면 그냥 군 제대하자마자 면허만 있으면 연줄로 택시번호판 받아가고 그랬다니까?

- 맞습니다 그뿐인가요.. 동네마다 미용실 너무 많잖아요? 세계 어딜 가봐도 한국 미용사 아주머니들 실력이 최고에요.
그런데 그에 합당한 대우를 못 받고 있죠... 자영업 비율이 너무 높으니까...
이런 구조를 만들어놓은 놈들이 진짜 원흉이고, 이런 갈등구조 조장하는 놈들이 문제가 아닐까요?



따박따박 반박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박원순을 비판하는 논리 정보를 얻어보고자 했는데,
금방 내릴때가 돼서 여기까지만 했네요.

그래도, 맞받아 싸우지 않고 끝까지 얘기 들어주고
조근조근 대화한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본인의 생업 관계로 미워하는거야 어쩔수 없지만,
단순히 '편 갈라 대립'하는게 아니라, 진짜 문제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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