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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꿈꿨어요..
게시물ID : panic_94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르비안의해먹
추천 : 4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18 12:41:19
방금 꿈 꿨어요... 일어나자마자 메모한거라 양해부탁드릴게요..



  
난 어느 호텔방에 있었고 그곳엔 양손이 잘린 어머니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갔다. 

경찰은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 같다고 한다. 

방의 증거물과 모든 유품들은 정리하고 나 혼자 이 방에 남게 되었을때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양손도 멀쩡했고, 화초에 물을 줄때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그 여유로운 표정이였다. 

"왜 이렇게 일찍 간거야."
 
어머니는 말씀이 없으시다. 

갑자기 말을 여신다. "날씨가 참 좋네~"  

어머니는 이미 나와 대화가 안통하는 듯 하다.  그래도 난 무슨 말이라도 해야했다.  

"엄마가 가면 나 세상에 혼자 남게 되잖아, 나 이제 어떻게 살으라고. "

그제서야 어머니가 말씀을 하신다: 윤세야 서랍열어봐~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확실한건 돈이 아니였다. 

드디어 어머니와 대화가 가능하게 된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와 할 수 있는 얘기는 모두 다 꺼낸 것 같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무 근심거리 없을때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때도 있고, 어린 아이처럼 듣는 둥 마는 둥 창밖을 내다볼때도 있었다.  

내 눈앞에 있는 어머니는,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였다.

나는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잊은채 말했다. 

"엄마 우리 집에 같이 가자 내가 밥해줄게, 밥 한번도 내가 지어준 적이 없잖아."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나를 따라온다. 

 차 안에서 문득 생각이 났다. 어머니가 죽었다는걸.  

그제서야 돌연히 생각이 났다. 이렇게 대화가 가능하면 누가 어머니의 양손을 자르고 처참하게 살해했는지 나에게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머니는 졸리다듯이 말을 꺼내시지 않는다. 대신에 펜과 노란 종이위에 무언가를 적으신다 

 영어로 써놓으셨다. 

 "아니 한국어로 쓸 수 있는 걸 왜 영어로 써놔 사람이 죽으면 영어도 해?" 

 내용은 땅 문제를 가지고 분쟁이 일어났는데 상대편이 해코지할려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살해했다는 내용이였다.  

나는 이 메모를 보고 주무실려는 어머니를 깨워서 그 사람이 누군지만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둘째이모한테 가봐"  

어머니가 졸음이 쏟아진단다. 

하지만 내눈에 어머니는 희미해져간다.  아니, 그 소녀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알아차린다. 그녀가 잠드는 모습이 그녈 보는 마지막 모습이란걸.  

"엄마 자면 안돼 자면 나 못봐. 내가 엄마 지켜준적이 없잖아 맨날 용돈만 달라고 하고. 엄만 맨날 내가 자기를 ATM기라고 서운해했잖아 내가 이제 안그럴게 내가 밥도해주고 엄마 지켜줄게 응? 그러니까 같이 가자 잠들지마. 내가 엄마 죽인 놈 찾아서 꼭 복수해줄게 응? 제발 정신좀 차려봐.

 엄마는 잠꼬대하듯이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 엄마 어디 안가 "

어머니는 내품에서 잠들었다. 그녀는 내품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였고, 호기심이 풍부한 소녀였다. 곧 품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잠에서 깼다. 베게는 눈물로 젖어있다. 왠지 예감이 불길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왠일이야 아들이 전화도 하고?"

눈물이 쏟아진다. 어머니에게 꾼 꿈 내용을 말해줬다.

어머니는 어이없어 하시며 말한다

"괜찮아 엄마 지금 엄청 건강해 개꿈이야 개꿈"

꿈에서 봤던 천진난만한 소녀의 표정이 어머니의 목소리로 담겨져 흘러나온다.



 

글재주가 없어서 그냥 꿈에서 느낀대로 적었는데...
정말 신기하면서 무섭고 어머니가 엄청 소중한 존재라는걸 깨닫게 해줬습니다..

  
출처 방금 내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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