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학교 시절 이상한 경험들. txt
게시물ID : panic_94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프당
추천 : 10
조회수 : 16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18 17:08:11
옵션
  • 창작글
  • 본인삭제금지

평소 공게를 애정하는 사람입니당.

나른한 금요일 오후고 일도 손에 안잡혀서.

쓸까 말까 고민하던 이상한 경험담 몇 가지를 남깁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많이 무섭지는 않습니다!)

 

1. 회분홍색 뱀

대학교 1학년부터 2학년 시절.

제 자취방 건물이 있었던 지역은 분위기가 좀 이상했습니다.

 

술집이 잔뜩 있는 대로변의 골목길로 들어와 50m만 가면 됐는데,

이상하게도 정말 음침했습니다.

골목길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공간이 바뀌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학교까지의 접근성이 좋았는데도

그 지역 자취방 값은 유난히 쌌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도 없이 땡 잡았구나 하며

한 건물 1층에 입주했지요.

 

입주하고 두어달 정도 지났던가요.

그 날도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대로에서 골목으로 들어서서 5m 정도 갔는데,

뒤에서 찌이익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코팅된 전단지가 아스팔트 바닥에 쓸리는 소리 같았습니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잘못 들었나 싶어서 또 걸어가는데

10m 정도 가니 또 찌이익’,

다시 10m 가니 또 찌이익’…

뭐지 하며 자취방 건물까지 갔습니다.

 

대문을 지나서 열쇠를 찾고 있는데,

또 소리가 났습니다.

 

뒤를 확 돌아보니

돌담 위로 뱀 같은 형체가 구불구불하다

돌담 아래로 쏙 내려가는게 보이더군요.

숨바꼭질 하는 것 처럼요.

 

정확히는 회색과 분홍색이

군복처럼 뒤섞인 뱀 같았습니다.

 

무서워 죽을 것 같았는데

그 와중에 심령사진 같은 것이 굉장히 비싸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저게 뭐든 혹시 도망갈까 싶어서.

바로 대문을 박차고 나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요.

소리도 들었고 눈으로도 봤는데도요

 

그 이후로 그걸 본 적은 없습니다만,

대체 뭐였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2. 블랙 스파이더맨

이건 자취방을 더 좋은 곳으로 옮긴

대학교 3학년 시절 일입니다.

 

23일로 엠티를 갔다가

점심쯤 자취방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친구 하나가 너무 피곤하다며

제 자취방에서 낮잠 좀 자고 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좁디좁은 침대에서

남자 둘이 부대껴 낮잠을 자게 됐습니다.

 

얼마쯤 잤을까요.

갑자기 침대로 쑤욱 빨려드는 느낌이 들더군요.

직감적으로 아 이게 가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가위에 눌려 본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흔히들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는데,

저는 그렇진 않았습니다.

 

머리는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아는데

몸은 움직이기가 싫다고 할까요.

 

혹시 꼼지락도 못할까 궁금해서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해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무튼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시선이 닿는 집 천장 구석에

검은 색 사람 형태가 보였습니다.

 

코난에 나오는 범인 실루엣.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에는 까만 안개 같은 게 넘실넘실 했고요.

 

천장 구석에 저희를 등진 상태로

스파이더맨처럼 딱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 있으니 목이 부엉이처럼 180도 돌아가며

저와 친구를 지그시 보더군요.

 

겁을 주려거나 달려들 느낌은 아니었고.

신기해서 쳐다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게 그냥 저도 같이 쳐다보다가

어느새 다시 잠들었습니다.

 

잠에서 깨고 나서 친구한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꿈인지 모르겠는데 천장에 사람이 붙어있더라.

 

그랬더니 친구가 자기도

똑 같은 꿈을 꿨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이 어디 붙어 있었냐 물어보니

딱 제가 본 그 자리.

그리고 자기가 본 사람은

목이 부엉이처럼 돌아갔다고

 

서로 오오오 소름 하며 호들갑을 떨다가

밥먹으러 가자고 하고 나갔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다시 본적은 없고요.

 

음 다 쓰고 보니

아무래도 제 경험은 일회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또 이상했던 경험이 생각나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출처 나의 그리운 대학시절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