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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
게시물ID : sisa_963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탁배기한잔
추천 : 7
조회수 : 87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1/19 11:28:50
88만원 세대의 문제의식을 잘 지적하신 글을 베오베에서 보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분노만이 느껴질뿐 보다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셨더군요.

저는 우리나라 사회 모습의 근본적인 부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크게 두가지 이유라고 봅니다.

첫째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한계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껏 신흥공업국으로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어왔습니다.
원재료를 수입해와, 훌륭한 공산품들을 수출하는 것이 우리가 성장해온 토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그 역할을 훨씬 잘해내고 있기 때문에 점차 쇠퇴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경쟁력을 찾기위해 크고 작은 회사들은 생산비용을 줄이고자 
1. 외주 또는 비정규직 사용
2. 외국인 근로자 사용
위 두가지 방법으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두가지가 결국 독이 되었지요.
비정규직의 양산은 두터운 하층민 계급을 만들게 되었고,
오랜세월 한민족이라던 나라는 다문화국가가 되었습니다.
위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뛰어난 기술/공업국임에는 틀림 없지만, 많은 원천 기술들은 유럽/미국/일본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똑같은 공돌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몸으로 때울때,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두뇌 노동으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원천기술은 똑똑한 놈 한두명이 하루아침에 만들어낼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공계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대학과 기업에서 짝짝꿍 산학연 예산 해처먹는 부패가 청산되어야 하겠지요.

둘째는 물질만능주의의 폐해입니다.
흔히들 말하길 '우리나라는 돈만 있으면 세계에서 제일 살기좋은 나라'라고 말합니다.
저는 깊이 동감합니다.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은데, 외국 특히 유럽쪽으로 가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분위기가 참 심심합니다.
한마디로 돈이 있어도 별로 쓸데가 없습니다.
선진국일수록,
한달에 백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천만원을 버는 사람이나 별로 다르게 사는게 없습니다.
기본적인 의식주 비용이 저렴하고, 돈이 있어도 별로 쓸데가 없으니까요.
저녁 7시 넘으면 문여는 집은 동네 호프집 정도밖에 없으니 돈 많은 사람이 누릴수 있는 거라면, 
좀더 넓은 집에서 살거나, 호숫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거나, 남들보다 좋은 차를 타거나, 
휴가때 좀더 럭셔리한 해외여행을 가거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이정도지요.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돈욕심이 별로 없습니다.
마트에서 청소를 하는 노동자도 비슷한 삶을 영위할수 있습니다.
넓진 않지만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차도 한대 있고, 휴가때 이웃나라나 저렴한 크루즈 여행을 즐길수 있습니다.

높은 상속세로 인해 자식에게 왕창 물려줄수도 없고, 
많이 버는만큼 세금이 무거워지니 실질적인 생활수준은 소득수준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나라라면, 돈으로 못하는 것이 없지요. 

그러다보니 요새는 애나 어른이나 돈 많이 버는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습니다.
어린이 도서 베스트셀러에 '초등학교때 시작하는 재테크' 같은게 있는걸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이십대까지는 땅바닥의 금쪼가리를 보지 말고, 하늘의 별을 보아야 하는것인데.
돈이라는 것은 따라오는 것이지 쫓아가는것이 아닌데,
전 국민을 돈의 노예로 만들어 대대손손 부리려는 기득권들의 속셈이 아닌가 궁금할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꾸준히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도록
이공계와 더불어 문화/예술계에 좀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파이를 잘 분배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파이 자체가 사라져버리면 안되니까요.
돈 몇푼 지원해주는데에 그치는게 아니라, 공업인과 예술인을 낮게 보는 오랜 관습도 사라져야 하겠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땅에 부패가 사라져야합니다.
부패가 사라지면 공정한 분배가 가능해지며,
돈이면 다 된다는 인식이 사라질수 있고, 우리가 돈의 노예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만 살면 풍요롭진 못하더라도 불편하지는 않게 살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복지가 점차적으로 늘어 최소한 돈이 없어 죽는 세상이 되지는 않아야, 
물질로부터 속박받지 않고, 개개인의 삶의 질을 돌아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결책들이 대단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세상이 상식대로 돌아가는것 뿐입니다.

다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득권들이(재벌, 수구언론, 한나라당) 이러한 세상이 오는걸 달가워하지 않겠지요.
그들은 현재의 세상이 너무나 만족스러우니까요. 오히려 더 많은것을 원하고, 이루어가고 있지요.
역시나 백년가까이 유지되어온 그들의 세상을 바꾸는 것은 깨어있는 민중의 목소리고, 
우리들의 소중한 한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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