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데 필요없다는 말의 뜻은 '의식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의미죠? 동감합니다. 스콧 매클루드라는 미국의 만화가도 그의 저서에서 같은 말을 했습니다! 수렵은 의식주지만 사냥용 활에 붉은 실을 매는 건 예술이고, 농사는 의식주지만 토기에 빗살무늬를 새기는 건 예술이란 거죠. 저 역시 예술이 그런 범주로 분류되는 것에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 해야하는 것'이라며 의무를 지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봐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일이 [시일야방성대곡]처럼 특정한 목적을 띄고 창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대 인류의 조상이 동굴벽화를 남긴 것은 후세에 전해야만 한다는 역사의식보다는 '배는 부른데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그린 이유가 더 클 것입니다.
글쓴님께서도 그림을 그릴때 '이 풍경은 그려서 남겨두어야 해.'하며 그리셨나요? 그보다는 '아, 멋지다. 이 풍경 그려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아니었나요? 글쓴님 리플 말마따나 이렇게 뜬구름 잡는 식의 설명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예술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