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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전후의 유아 발달에 관한 기록
게시물ID : baby_21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안들려
추천 : 5
조회수 : 9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1 10:35:54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큰 애의 경우 30개월에 즈음하여 '인과'의 논리구조를 습득하여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시윤이가 아빠 말을 안들으면 아빠가 슬퍼요.', '초콜렛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어요.' 등등

인과의 논리 구조는 사고체계를 확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로소 각각의 객체를 이어볼 수 있는 통전적 능력이 생긴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사실 9개월 정도만 되어도 '어떤 버튼을 눌렸더니 이러한 소리가 난다.'는 인과를 몸으로 체득할 수 있지만,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 한 일이나 일부만 경험한 일을 들어 인과의 논리를 사용하는 것은 이때쯤부터 가능하다 사료된다. 조금 어렵게 말하자면, 순수하게 관념적으로 '인과'라는 논리적 사고를 하게 되는 것은 이 즈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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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4살 전후로 상상력이 크게 발달하기 때문인 듯 한데, 이 상상력이 드러나는 증상(?)들은 사실 부모 입장에선 조금 봐주기 힘든 구석들이 있기에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첫째 증상은 거짓말이다.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자신이 경험한 것 외에도 다른 것들(주로 아이가 하고 싶은 것들이나, 강렬한 간접체험의 잔해가 이에 속한다)을 말하기도하고 심지어 자신이 겪지 않은 것들도 술술 말한다. 이때쯤 아이의 두뇌는 이성보다 감성이 더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한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생각의 틀을 넓혀가고 창의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말이 정직하다는 잘못된 편견으로 아이의 입장만 들으면 안되는 이유다)

두번째 증상은 멍때리기다. 이건 개인차가 굉장히 큰 것 같은데, 예를 들자면 MBTI에서 S보다 N유형의 사람이 공상을 더욱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N이다보니 우리 큰 애가 아무래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어떤 면에서는 거짓말보다 멍때리기가 더 큰 문제처럼 보인다. 실제로 나도 이 부분 때문에 육아 스트레스가 많이 늘었다. 멍을 자주 때리다보면 말을 한번에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걸 다그칠 수도 없다보니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주거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다른 제스처를 항상 취해야한다. (혹시 나보다 더 현명하게 주의환기를 시킬 요령이 있는 분은 알려주시길 바란다.) 멍 때리는 것은 우리가 알다시피 뇌가 취하는 휴식시간이기도 하다보니, 아이가 멍을 때릴 때 그걸 다그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도 지도와 보육하시는데 있어서 이 점 때문에 좀 애를 먹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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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돌이 지나기 전에 기저귀를 떼는 것이 발달상 고착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쉽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것은 나(부모)의 희생과 헌신, 속된 말로 '귀찮은 것을 반복해야하는 수고로움'이 강하게 요구되는 부분들인 것 같다. 아이가 둘, 뱃속의 아이까지 셋이다보니 첫 애 혼자 있을 때 집중적으로 훈육한 것보다 훨씬 더 피곤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어른이어도 부모는 처음이다.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고, 언행에 앞서 숙고의 시간이 꼭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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