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2년이란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전역을 맞이하게 되었소만...
올 4월부터 군대나 사회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점을 절감하게 되었소...
후...썰을 한번 풀어보자면...
본좌는 작년 9월 다산부대 일원으로 아프간이란 동네에 파병되었었소...
해발 3000m의 고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미군 소속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동안...
간간히 보이는 밥샵 닮은 미군 소속 여군들과...
때리면 경험치가 쌓일 것 같은 여군 부사관들을 제외하곤...
여자란 존재와 단절된 참담한 6개월의 시간을 보내야 했소...
올 4월 귀국했을 땐 참 행복했다오...
비록 내 여자는 아니지만 거리에 차고 넘치는 반쯤 포장이 벗겨진 여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참 행복했소...
하지만...
후...ㅆㅂ...
기나긴 휴가 기간은 오히려 내 인생의 오점이 되어버렸으니...
1. 4월 파병 포상휴가(24박 25일) 일과
08:00 기상 / 친구와 전화 + 수다(남자)
12:00 친구와 점심 약속(남자)
15:00 친구와 카페에서 담소(남자)
18:00 친구와 영화 관람(남자)
22:00 친구와 술자리(남자)
24:00 친구와 찜질방(남자)
...X 24번....ㅡㅡ;;
2. 5월 밀린 상병 정기휴가(9박 10일)
08:00 기상 / 친구와 전화 + 수다(남자)
12:00 친구와 점심 약속(남자)
15:00 친구와 카페에서 담소(남자)
18:00 친구와 영화 관람(남자)
22:00 친구와 술자리(남자)
24:00 친구와 찜질방(남자)
...X 9번
3. 5월 현재 병장 정기휴가(9박 10일)
08:00 기상 / 친구와 전화 + 수다(남자)
12:00 친구와 점심 약속(남자)
15:00 친구와 카페에서 담소(남자)
18:00 친구와 영화 관람(남자)
22:00 친구와 술자리(남자)
24:00 친구와 찜질방(남자)
....X 6번....
후...군대에 있으나 사회에 있으나...
하루 24시간 남자 놈들하고만 있으니...
미쳐버릴 지경이라오...ㅡㅡ;;
심지어 남자놈과 영화 보러갔을 때
커플석 티켓을 받아들고 절규했던 적도있으니...
할 말 다한거 아니오?...ㅠ.ㅠ
솔직히 이제는 어린 시절 꿈꾸었던 한가인, 김태희 삘 따위 바라지도 않소...
영장류에 속하는 여자면 대 환영이란 심정이오....ㅜ.ㅜ
누가 나 좀 살려주시오....ㅜ.ㅜ
PS. 캐러비안3...내일 또 남자 놈이랑 보러가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