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대구경북 토박이.. 친척들도 죄다 대구경북.. 부모님은 박정희 만세 수십년째... 설득하기 정말 힘듭니다. 아버지까진 아직은 불가능하고요. 근데 어머니 쪽은 요즘 들어 슬슬 변화해가는 모습이 보이세요. 지난 총선때도 김부겸 찍었고요.(아마 시장선거때도 김부겸 찍은듯->근데 요즘 김부겸ㅅㅂㄹㅁㅠㅠ) 문재인은 별로다 그러긴 하는데 미움이나 혐오의 영역은 아니고, 종편에서 하는 부정적인 얘기들이 맞는거 아닌가 하는 수준입니다.
전 예전에는 박근혜를 비롯한 새누리의 나쁜점들을 주로 얘기했어요. 봐라, 민주당 싫다지만 새누리는 더 나쁜 놈들이다. 이런 놈들 찍으면 바보거나 같은 나쁜 놈이다.
근데 이러면 싸움나기 십상입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이제껏 지지해오고 표를 준 정당이 사악한 악당들이라는건 인정하기 어려운게 사람마음이니까요. 저런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지지한 나도 나쁜 사람이 되는것 같아 더 받아들이기 힘들고요. 이런 경우엔 새누리나 그쪽 정치인들의 나쁜 점을 들어 욕하기보다 민주당에서 잘하는 일, 튻니 문재인이란 정치인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를 어필하는게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더라고요.
특히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요구가 높은 시기잖아요. 10년 동안 새누리가 집권했으니 이젠 민주당도 뽑아줘야되지 않겠냐며 슬슬 분위기를 잡고, 지금까지 도둑놈들이 정권잡고 있다보니 정의롭고 정직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문재인은 살아온 행적 전부가 정직과 정의, 원칙이 우선이며,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점에선 제일가는 정치인이란걸 강력 어필... 그리고 좋은 공약들 골라서 소개하고, 그걸 다 할 돈이 어디 있냐 그러면 '최순실이 빼돌린 돈 봐라. 나라에 돈이 없는게 아니라 새나가는게 많고 해처먹는게 많아 그렇다. 부정부패만 뿌리뽑아도 그런 복지를 할 돈은 넘쳐난다'고 말하는 겁니다. 요즘 이게 잘 먹히더라고요. 노인들은 복지정책 얘기하면 돈이 어디 있냐고, 경제가 먼저지 그러는데, 최순실 사건 이후엔 돈이 없다기보다 부정하게 새나가는 돈이 천문학적인 숫자란걸 확실히 인식하게 됐거든요.
이게 요즘 어머니한테 쓰는 제 전략입니다. 물론 이 전략을 쓰는 데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보수진영 중에 딱히 지지하는 정치인이 없다, 한번쯤은 정권교체도 해야하지 않겠나, 정의와 원칙이 바로서는 세상이 돼야한다.. 이런 생각이 기본으로는 깔려있어야 먹히는.. 근데 그럴거면 새누리를 지지할 수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설득스킬로 포지티브 전략으로 나가는게 네거티보다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제가 새누리쪽에 공격적으로 얘기할때보다 차근차근 문재인의 좋은 점을 어필할때 더 잘 들어주거든요. 그 결과 아직 최종결정까진 아니지만 경선때 문재인 찍어주기로..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