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밖에 안됐고 평소에는 아주 잘 지내는 부부지만
문제 하나 때문에 거의 1년째 싸우고 서로의 마음을 닫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도 지쳤고 아내도 지쳤다..
이제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의심조차 든다. 희망은 안 보인다.
아내는 이미 몇번이나 끝내자고, 자기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냐며 화를 냈다.
겨우 겨우 말리고 버텨왔지만, 이제 나도 "끝내자"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지만 겨우 겨우 참는다.
무엇이 나를 멈추는건까?
일단.. 부모님이 너무 많이 상심하시고 실망하실까봐 두렵다.
그리고 평생 지켜주겠다고 장인어른 장모님에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깨트리는게 죄송하다.
결혼을 통해 얻은 경제적인 서포트, 나에게 필요한 것을 이혼하면 다 잃을까봐 그것도 솔직히 걱정된다.
다행히 애는 없다. 2세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솔직히 너무 갖기 싫다.
아내가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지도 않고 임신기간 동안 올 우울증, 감정 기복을 버틸 자신이 없다.
지금도 너무 힘든데..
옛날에는 다 받아줬는데, 이제 인내심이 다 떨어져서 싸울 때마다 속으로 아내 욕을 한다.
혼자 있을 때 싸운 내용이 생각나면, 또 아내 욕을 혼잣말로 한다.
'안해야지 안해야지'하면서도 너무 답답하고 진절머리 나니깐.. 욕이 나온다.
정말 사랑하나? 스스로에게 물으면, 확답이 바로 없다.
긴 생각 이후에 나오는 대답은 "아마도..?"이다.
하아.. 이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