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도망하고 있다.
그 묘지 앞을 몇번째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뒤에서는 귀신 하나 열심히 쫓아온다.
뛰어도 뛰어도 같은 자리.
아 썅(속에서 욕이 퍽퍽 나온다.)
뛰는 것도 지겨워서, 딱 섰다.
뒤에 있는 귀신도 섰다.
이제 어떻하지
뒤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뒤돌아서 말을 좀 걸어 봐야겠다.
내겐 용기가 필요해.
용기인지, 만용인지. 나는 뒤를 돌아 나를 따라오는 귀신을 보았다.
그때 내가 엄청 커지는 느낌이였다.
"야 너 왜 나 따라오냐?"
헐. 내가 좋댄다. 그래서 따라온댄다. 헐....
"그럼 너가 앞장 서서가.."
우리는 한밤의 산책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