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탔는데 초등학생 하나가 뛰어오면서 아저씨 잠깐만요!! 를 외쳤는데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아저씨 분명 쳐다보시고 인상찌푸리시면서 혀차는거 다 봤습니다. 버스가 연달아 오는 바람에 아이가 숫자를 늦게 봤을수도 있죠. 버스 정류장을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앞차 때문에 버스 정류장 뒤에 정차했었던 상황 방금 전에도 고등학생 두명이 잠깐 머뭇거리니까 빨리 타라고 짜증내시는데 그렇게 아이들 한테 짜증부리실 정도로 버스 안이 무더운가요? 에어컨 겁나 빵빵한데?
제주도 버스 이런 일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동생도 승차거부 당한 적 있고요, 심지어 가는데 안간다고 화내고 간 적도 있고 버스 안에 사람 많다고 애들 타려는데 중간에 잘라서 먼저 탄 일행이 다음 정거장애서 하차하는 것도 봤습니다. 왜 멀쩡한 아이들 이산가족 만드시나요
버스 기사님들 중에 친절하신 분들 많습니다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던 적도 많고요 근데 이런 일 지속적으로 겪다 보면 우리 같은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가사님들에게 안좋은 인식을 가지게 돼요
무더운 여름에 그 초등학생은 무슨 죄일까요 더위에 땀 뻘뻘 흘리던 그 아이의 간절한 목소리가 아직도 어른거리네요 미래의 새싹이라니 자라나는 꿈나무라느니 약자라느니 그런 상투적인 말은 안할게요
단지 이제 막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한 소중한 승객들입니다. 그 버스를 타지 못하면 뭘 타야할지 몰라서 20분이고, 30분이고 해당 버스가 다시 오기를 무더운 여름날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가정에서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들을 한 번이라도 헤아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