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저는 다른 곳에서 살면서 주말에만 어머니와 동생만 같이 2년 계약 전세로 살고 있는 본가를 가는데
이 본가집이 원래 집이 아니라 큰 집 한채를 리모델링 해서 윗층은 우리가, 아래층은 주인집이, 지하는 또 다른 집에 세를 주고 있었어요.
아마도 그래서 집은 큰데 리모델링할때 자재를 싼걸 썼는지 여름에는 더워서 낮에는 집 안보다 밖이 더 시원할 때도 있었고
겨울에는 추워서 집 안에서도 점퍼를 입고 살았었죠.
그래도 집주인 어르신 부부내외가 많이 간섭도 안하시고 (물론 본인용건이 있으실 땐 사람이 있으나없으나 문이 부서져라 두드려대셨습니다)
저희 집 사정에 이정도로 큰 집 사는게 복이다 싶어서
더우면 더운대로 선풍기를 안고 추우면 추운대로 벽에 비닐/뽁뽁이/스티로폼 붙여가며 잘 버티고 살았는데
집주인 할머니께서 전세금을 올려달라셔서 계약이 끝나는 달까지만 살고 나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지난달쯤 동생이 혼자 집에 있을 때 저희한테 연락도 없이 집주인 할머니께서 다른 분과 집을 보러 오셨다가
벽이며 창문에 붙은 뽁뽁이와 비닐을 보곤 그 세입자 후보(?)한테 "이 사람들이 자기 집 아니라고 이렇게 함부로 집을 쓴다"고 하더랍니다.
그 말 듣고 동생이 그 자리에서는 뭐라고 못하고 씩씩거리며 나중에 이야기하는데 어차피 우리 나갈때 다 치우고 나갈거라 그러려니 하고 지냈었어요.
그런데 지난달에 이 집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철거를 해야한다고 해서
이사 날짜가 몇달 앞당겨져 집주인이 우리 이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어머니 불러서는 백만원만 주더랍니다.
어머니는 잘 모르시니까 이렇게 받았다고 친한 친구분한테 이야기 했더니
"왜 그것만 받았냐고! 복비도 받고 이사 견적 내서 다시 이야기 하라고 해야지!"라고 어머니를 다그치셔서
순박한 우리 어머니께서는 또 부동산에 가셔서 "이렇게 됐어요~" 하셔서 부동산 중재로 이사비용+복비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ㅎㅎ
다만 동네에 소문내지만 말아달라셔서 이 기쁜 소식을 오유에만 전합니다ㅋㅋㅋ
거기다 다행히 가족 맘에 드는 집을 잘 골라 지난주 계약했고 다음 주 쯤 포장이사들 불러서 견적내보고 다음달 말쯤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허허허
침대만 옮기는데도 업체 불러야 해서 50만원 드는데!! 백만원으로!!
아무튼 여러분~
잘 모르시면 주변에 물어보시는게 짱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