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폴로 음모론(사실 이게 제일 그럴듯하죠), 지구 평평설, 더 플랜 음모론, 황우석 사태 등을 겪으면서 어떤 일정한 코드를 느낍니다.
논리적인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거.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것 보다, 오로지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 시각들.
흔히 그런 사람들을 '바보, 지적능력이 결여된' 사람 취급하면서 비난할 수 있었지만...
차츰 그 바보들의 수준이 높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어디선가 그럴싸한 거짓정보들을 교묘히 섞어서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창조과학회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이 냥반들은 원래 1980년대 초반에 기독교 원리주의를 믿는 극우적 교수집단이 시발점이예요.
특히 창조설(지구의 역사는 6,000년)을 먼저 주장합니다. 탄소연대측정법의 허구, 공룡 멸망의 미스테리, 대홍수설, 빙하기 왜곡 등등.
문제는 이들이 엄연하게 사회적 지적 권위를 가진 교수집단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해당 학문 분야에서 인지도 높은 사람들도 끼어들었어요.
즉, 여지껏 대부분의 음모론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병신들의 논리라는 주장이 무력화된 겁니다.
어떤 분이 썼던 글인데...
우리나라 창조과학회의 본산은 바로 대전의 카이스트입니다. 그리고 카이스트 교수 중에는 진화론 생물학자가 단 한명도 교수로 재직하지 않는답니다.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생물학자 어떤 분은 조심스레 의문을 제기하시더군요.)
오늘 아침에 트윗을 보니까 정재승 교수도 카이스트가 비논리적인 창조과학회의 본산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개탄하시더군요.
다행입니다. 저는 인공지능 분야도 사실 창조론이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 정 교수 조차 그쪽(?) 사람 아닐까 걱정했는데...
광적인 집단은 항시 대형 사고를 칩니다. 창조과학회도 그저 일부 치기어린 과학자들의 종교적 열성으로 보기엔 너무 커졌습니다.
분명히 그들은 언젠가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에서 다윈 진화론을 빼고, 하나님이 6천년 전에 우리를 만드셨다고 할겁니다. 최종 목표가 뚜렷해요.
그 다음엔 또 뭘까요? 지구는 평평하다고 할겁니다. 자신들의 광적인 열정에 부합하기만 하다면요.
과학계에 교묘하게 잠입한 암세포들이 이제 온 몸으로 전이하려는 셈입니다. 교수라는 직함으로 위장하고요.
창조과학회가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에 과학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건 확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