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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셔워요 살려주세요 ㅠㅠ
게시물ID : humorstory_137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신병자Ω
추천 : 5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6/01 09:55:43
일주일 전 쯤에 내 방에 작은 날벌레가 한 마리 들어왔습니다

난 한 손에 녀석을 때려죽이려 했지만 실패했지요

 

녀석을 다시 본 것은 하루 뒤였습니다

조금 더 커진거 같더군요

그래서 에프킬라를 뿌렸습니다

근데도 녀석은 쓰러지지 않고 날아다니더니 

아웃 오브 시야로 사라졌습니다

 

녀석을 다시 만난 것은 며칠 뒤였습니다

녀석은 더욱더 커져있었습니다

맨첨엔 귀지보다도 작아서 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었는데

이게 점점 커지고 뚱뚱해져서

이제는 코딱지 왕건이보다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잡으면 퍽 터질 거 같아 불쾌해서

에프킬러를 뿌렸는데 또 죽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저녁에 자기 전에 창문을 열려다가

잠시 창틀을 내려다보았는데

벌레가 한 마리 죽어있었습니다

 

그 녀석이었습니다

너무 커서 공포스러웠습니다

휴지 한 장으로 잡기 기분나빠서

휴지 4장을 겹쳐서 녀석을 잡으려다가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에프킬라를 뿌려보았습니다

 

 

 

그러자 녀석은 갑자기 날아올랐습니다

이제는 소리도 냈습니다

브즈즈즈즈즈즈

브즈즈즈즈즈즈즈

 

"우아아아악"

 

나는 공포의 비명을 내지르며 주저앉았습니다

이 녀석은 에프킬라에 특화된

살충제를 먹고 사는 벌레 같았습니다

 

 

브즈즈즈즈즈

브즈즈즈즈즈즈

 

난 너무 무셔워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제발 나가 색기야

제발 나가!!

 

 

근데 녀석은 나가지 않고 계속 브즈즈즈 거리며 

내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난 너무 무셔워서 방을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도곤거리는 마음을 안고 30분쯤 뒤에 되돌아왔습니다

 

 

여름 밤에 방에 불을 켜놓고 창문을 열고 나갔다오니

내 방은 날벌레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천장 형광등에 박쥐같은 나방도 두 마리 붙어있고

뇌염모기 비슷한 것도 한 마리 벽에 붙어있고

나머지 날벌레들이 또 날고 있었습니다

 

 

벌레를 무셔워하는 나도 그 순간 분노를 느꼇습니다

그래서 이성을 잃고 신문지를 말아쥔 뒤 미친듯이 벌레들을 때려잡았습니다

신문지는 검붉게 얼룩져갔습니다

 

창문을 닫고 잠시 진정한 후에

남아있는 벌레들을 신문지로 확인사살했습니다

 

대충 스무마리 남짓 잡은것 같더군요

 

난 신문지를 창 밖으로 던져버린뒤 다시 창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벌레시체들을 정리한 후에

마무리 작업을 위해

방 구석구석까지 미친듯이 에프킬러를 뿌렸습니다

 

근데 에프킬러를 뿌리니까

갑자기 나방만한 날벌레 하나가 

또 날아올라서

브즈즈즈즈즈

브즈즈즈즈즈즈ㅡ

 

 

엇헝엇헝 

살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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