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담겨있던 막걸리 한사발.
뿌연 것이 탁해서 내 얼굴은 비치지 않았지만,
공간 속에 자리한 무수한 혼자들과 함께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쭉 들이켰지.
흠... 술은 달달했지만, 혼자 앉은 우리의 마음은 쓰기 때문일까?
한사발 두사발.
입으로 들이켰지만 눈으로 나왔지.
점점 비어가는 막걸리병.
그 빈 공간 속에는 나의 마음으로 채워져갔지.
오늘은 무엇으로 그 빈 공간을 채울까.
오늘 있었던 일? 아니면 그때 다 비우지 못했던 일들?
에잉... 나도 모르겠다.
그냥 비워버리고, 채워버려야지.
(갑자기 술이 고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