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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글을 봐서 갑자기 생각난 그때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620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시빨간모리
추천 : 1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8/30 02:20:42
대략 12년전쯤? 일겁니다.
친구놈 부모님가게라고 와서 일좀해라 하길래 마침 며칠 놀던때라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더랬죠.

밤12시에 출근해서 낮12시에 끝나는 일이었는데.
그만둘때쯤엔 밤11시출근에 오후1시~3시쯤 끝났었네요.

생물,해물,냉동을 다하는 큰가게였는데(도소매)
처음에는 생물만 취급하는곳에서 딸딸이(구르마)를 끌고 차에 박스를 실어주는 일이었죠.
그러다 박스에 얼음채우고 비닐깔아서 해물세팅하기,
생선박스 세팅, 경매장 해물 실어오기, 냉동창고관리, 재고파악및 관리,
장부관리, 수금및 은행업무까지.
너무 바쁘다보니 밥도 먹기 힘들고,
결국 일을하다가 쓰러졌고 죽을까봐 관뒀네요.
아는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그때 제대로 배웠죠.
올려준다던 월급은 뭐 그만둘때까지 안올려주면서(근1년)
그만두고 몇년동안 계속 전화해서 사람 귀찮게 하고... 쩝...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아직도 일해?"(3개월 버티면 정말 오래버티는거;;;;)

암튼 기억나는 손님들이 좀있네요.
고등어 40마리쯤 들어있는 박스를 가져가셔서 난폭운전으로 가게 도착하니 두마리 남아있더라 하던분.
사가는건 한두박스인데 쓰레기는 몇박스씩 가져오던분.(그땐 쓰레기를 시장에서 대신 버려줬습니다.)
같이 가게하자고 5년 가까이 연락하시던분. ㄷㄷㄷㄷ
손님들이 갈치나 고등어,망치,우럭등을 만지다가 손을 비어서 대일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붙여주기도 하고.
수금 밀려서 몇천만원쯤 되면 잠수타는 놈들도 많았고.
하루에 몇십만원어치 가져가서 2억까지 밀린집도 있었네요 ㅋㅋㅋ(얘기 들어보니 아직도 장사하고 그때랑 같은상황이라네요)
개인적으로는 오징어,참조기등을 한트럭 가득 가져가서 하루에 다파시는분들이 제일 대단했던것 같네요.(소매로)
일할때 입던옷을 보시더니 자기도 사다달라던분도 계셨고.
생물이다보니 매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저번보다 비싸다고 뭐라하시는분도 있었고.

흠... 안좋은것도 좀 많이 보고,듣고.....(특히 고등어)

-한밤에 주저리주저리

*아스피린 알러지 있으신분들은 오징어 자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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