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털릴대로 털리고 가뜩이나 기분 안좋은 상태로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갔다가 나오는데 오늘따라 창고 문까지 깔짝거리면서 안닫히는거에요
그러면 안되지만 진짜 짜증나서 문에다 360도 돌려차기를 빵 날리니까 문이 쾅 닫히는거에요
흐뭇한 표정으로 뒤돌아보니까 옆팀 여직원이
쩜5초정도 얘는 뭐하는 놈인가 하고 쳐다보더니 웃음 참는 표정 있죠 막 ㅠㅠㅠㅠㅠ 그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그만 순간 벙쪄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 안녕하세요?"
안녕하긴 뭐가 안녕해ㅠㅠㅠㅠㅠㅠ 내 쪽이 안 안녕함
그 여직원 들어온 지 얼마 안돼서 되게 어색한 사이였는데 차라리 대놓고 웃어줬으면 싶더라구요.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ㅎ.. 한녕하세욯?"
그러고 하루종일 멘붕 상태로 일하다 퇴근하는데 버스에 사람이 진짜 많았어요 ㅋㅋㅋㅋ
제가 백팩을 들고 있었는데 내리려고 뒤로 가던 도중에 음악듣던 여자분 이어폰 줄이 백팩에 걸려서
이어폰이 귀에서 빠져버린거에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빠진 이어폰 주워드리면서 얼굴도 못보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하고 내렸는데 생각해보니까 그 여자분은 가만히 음악듣고있었는데
귀에서 커널형 이어폰이 빠지는 뾱뾱! 소리가 들렸겠죠 아이고 죄송해라ㅠㅠ
험난한 하루였어요
그러고 집에 왔더니 마침 집에 아무도 없길래 노래 틀어놓고 한쪽 귀 막고 이승철 빙의해서 혼자 열창을 하고 있는데
실컷 부르고 한쪽 귀 잡고있던 손 내렸더니
언제 들어오셨는지 강아지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아버지가 결국 큰집에 입양보낸 뽀삐 쳐다보던 그 눈빛으로 쳐다보시더니
"다 불렀나?"
아.... 오늘 어디서 이불 털리는 소리 들리면 제가 걷어차고 있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