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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F라고 알고 계신가요? (본삭금)
게시물ID : gomin_1375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ra
추천 : 12
조회수 : 1433회
댓글수 : 86개
등록시간 : 2015/03/06 2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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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성과 심적인 성이 다른 사람을 일컫는 말이에요.
제가 그렇구요.
제가 원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괴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내가 남들과 다른 사람이구나. 라고 확실하게 느낀건 중학교 때 무렵이었어요.
생각해보면 더 어릴 적부터 그랬었던 것 같구요.
 
2차 성징이 오면서 점점 납성스럽게 변해가는 내 자신이 지독하게 혐오스러웠어요.
그런데 누구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사람이라는 자체가 수치스러웠으니까요.
 
일부러 더 마초적인 성향을 내 비쳤고
정말 살아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한들, 티를 낼 수도 없었구요.
그렇게 대학교까지 입학하게 되고
원치 않는 교제도 하게 되면서 몇몇 분에게 큰 상처를 드리기도 했어요.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상담을 했어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동성애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해해 달라는 말은 안하겠지만, 그래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바로 연락이 끊겼고,
주변 사람들, 심지어 부모님조차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겠지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정말 진지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저 역시 남들과는 다른 성향으로 힘이 든다.
고쳐보려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대충 이런 식이었지요.
 
 
부모님은 도저히 받아들이실 수 없었나봐요.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졌고, 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폐쇄 병동에 석달 정도요.
 
그리고 그 안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나는 참 잘못된 인간이구나. 라는 것이었어요.
 
 
고쳐지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기를 했어요.
저 이제 안그렇다고, 부모님 덕분에 다 해결되었다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대학교는 더 다닐 수가 없었어요.
누군가 수근거리기만 해도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러했으니까요.
 
 
정말 괴로웠어요.
집 밖에도 나가질 못했어요.
그렇게 반년 정도를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고,
부모님은 대체 뭐가 문제냐고 하셨지요.
 
 
저에게 남은 건 가족 뿐이었으니까
제발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사실대로 다시 털어놨어요.
 
그리고 집에서 쫓겨나오게 됐습니다.
그게 벌써 1년이 되어가네요.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오게 되어, 여지껏 근근히 버텨왔어요.
지낼 곳도, 갈곳도 없이 그렇게요.
틈틈히 연락도 드려보고,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저를 만나주시지를 않네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도 모르겠구요.
너무 지치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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