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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먹고 싶었어요.
게시물ID : gomin_1375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ra
추천 : 10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5/03/07 02:20:03
섭식 장애가 있어요. 
일상생활 전혀 안되고 부작용으로 오는 합병증으로 인한 치료비도 많이 들어요. 
어차피 머 먹어봐야 못 삼키니까 식욕 참고 있거든요. 근데 딸기가! 딸기가 너무 너무 먹고 싶었어요.
계속 돈만 축내고 있으니까 사달라 소리도 못하고 참고있다가 조심스럽게 엄마한테 말했거든요.
뭐 먹고싶다고 한게 오랜만이어서인지 늦은 밤에 시장뛰어가셨어요. 제일 좋은 놈으로 사오셨대요. 
피곤하실건데 식초? 그런거로 깨끗이 소독도 다 해주셨거든요. 

빨간 딸기가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워서 저녁 내내 보기만 하다가 먹고싶어서 잠이 안와서 몇개 먹었어요.
빨갛고, 알도 크고, 싱싱하고, 달콤새콤해서 엄청 맛있었는데 또 토했네요.  아까워요.
제가 토해놓고 아까워서 도로 주워 먹겠다고 손을 뻗었다가 인간으로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치우면서 울었어요. 
제대로 삼키지 못한 딸기가 너무 아까워요.
남은거 많이 있는데, 또 먹고 싶은데 어차피 또 토할거 아니까 아까워서 손을 못 대겠어요.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딸기한테도 미안하고 식욕을 못 참는 나 자신한테도 다 미안해요.
이 밤에 더러운 글 써서 오유한테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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