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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지 못할 때 드는 생각
게시물ID : gomin_1376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NjY
추천 : 1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07 13:08:39

용기를 내서 내 생각을, 상황을 말했는데

믿고 지지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상대방이

그건 좀 아닌데? 나는 별로... 라고 부정했을 때

속으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를 구성하는 건 그것 뿐만이 아닌데

네가 그거 하나 부정하는 건 나에 대한 부정이 아니야.

라고 애써 무덤덤하게 생각해온 지 몇년이 지났어요..

집단 따돌림을 받고, 집에서도 구박받고,

좁은 시골이라 가는 학원마다 왕따를 당하고

부모님과 같이 사시던 저를 제일 아껴주신 외할머니와 집에 단 둘이 있던 저녁 

집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전화를 받은 사람인 할머니가 저인 줄 알고 

온갖 욕을 하던... 그런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새벽 잠들기 전에

내가 무덤덤하게 넘기려 애써 생각했던 것들이

나를 얼마나 무너트리고 있었는지

나를 이루는 것들을 얼마나 허물고 있었는지

그동안 어렴풋이 은연중 생각했던 한마디 말이

갑자기 뚜렷하게 머릿속에 와서 박혔어요

나를 이루는 것들을 모두 사소하다고 부정하고 나면

도대체 무엇이 나를 이루고 있는가...


아직 따돌림이나 외면, 무시같은 걸 몰랐던

당당하고 주체적이었던 열 몇의 내가

아직 죽지 않고 마음 어딘가에 남아서 내지르는
 
주눅들고, 친절하려 애쓰면서 속으로는 문드러져 가던 

지금의 저 자신에 대한 최후의 통첩같은 말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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