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남자입니다. 상대는 25세 입니다. 둘다 아직 학생입니다.
정말 좋아했고, 여러 곤경들을 헤쳐나갈 의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곤경이라고 표현했던 부분들은, 굳이 쓰진 않겠습니다. 글이 길어 지지 않도록요..)
그러다가 두달 전에,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다른 남자에게 끌린다구요.
그래서 헤어졌다가, 얼마전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계속 연락을 해왔고, 제가 다시 만나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었습니다.)
그녀는 원래 자주 우울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심리상담을 권유했을 정도였고,
(우울이라기보단, 조울이랄까요.. 엄청 좋고, 엄청 우울한게 왔다갔다 합니다)
요즘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더 자주 우울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제가 좋은 사람이지만, 언제부턴가 남자로 느껴지진 않는다더군요.
하지만 헤어진 이후로도 정신적으로 계속 의지가 되었기에 연락을 계속 했었다고..
처음 이별통보에 너무 믿겨지지 않아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저에게 너무 상처주는 말과 행동들을 해왔던 지라,,
며칠전 다시 사귀자는 말에, 전혀, 기쁘지가 않더군요.
오늘도 그녀와 데이트를 하는데, 내내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제는 제가 그녀에게 필요하지만, 그녀가 저에게 필요한 것 같지는 않은 느낌.
하지만, 천천히 다시 시작한다면, 두 사람 모두 다시 감정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헤어지기 이전에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했기에, 그때와 똑같진 않아도,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손도 한번 잡지 않고, 그렇게 다시 천천히 만나고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잘 될 수 있을까요. 주변 친구들은 이미 우린 헤어지고 다 끝인줄로만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