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것 같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쓰러진 채로 홀로 쓸쓸하게 죽었네요.
어린 것이 얼마나 한스러웠으면 눈도 못감고 갔겠어요. 방금 전에 수습해서 뒷산에 못 먹여준 사료랑 장난감이랑 같이 묻어줬습니다.
초라하지만 비석도 세우고, 향도 피우고는 그 앞에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갔어도 살아있었을텐데. 바보같이 저 기다린다고 거기서 있었나봐요. 마지막으로 배불리 못 먹여준게 한입니다.
전생에 죄를 지으면 짐승으로 태어난다는데, 이번 생에는 착한 고양이였으니까 다음에는 분명히 행복하게 살겁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고양이 따위 돌보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