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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4일
호주 시드니의 위치한 캐슬 힐의 한 임대 아파트에 경찰관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특이하게도 시드니에서 2000km나 떨어진 퀸즈랜드 주에서 걸려온
신고전화의 목소리는 너무나 다급해보였다.
'제 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아요. 제발 확인해주세요.. 이럴 얘가 아닌데..'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했지만 신고자가 알려준 주소의 집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경찰입니다. 아무도 안계십니까?"
여러번 문을 두들겨보았지만 문 너머에선 침묵만이 흘렀다.
그렇게 몇분간의 적막끝에 아무도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려던
경찰관의 귀에
샤아아아아-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가 미심쩍던 경찰관이 귀를 문에 대자
곧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샤아아아아--
샤워기에서 물이 거세게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이상함을 느낀 경찰들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고 소리의 근원지인
욕실로 달려갔다.
"시드니 경찰입니다. 아무도 안계신가요!"
경찰의 부름은 욕실 벽에 부딪혀 울려퍼졌지만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욕실의 문앞은 이미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흘러나와 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욕실안의 광경을 본 경찰관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샤아아아아아-
그곳엔 한 여인이 면도칼을 한손에 꼭 쥔 채 샤워기에 물을 맞으며 쓰러져 있었다.
경찰들은 급히 구조대를 호출했지만 이미 여인의 숨은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한편 동생의 안부를 걱정하며 경찰의 연락을 기다리던
신고자 셰리 하그(cheri haag)는 조카를 돌보며 부디 동생에게
아무 일이 없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다.
따르르르릉-
전화기가 울리자마자 급하게 전화를 받은 그녀는
그날 오후 시드니 경찰로부터 동생의 사망소식을 듣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다.
"경과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 고인이 자살한 것으로 생각됩..."
셰리는 경찰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동생은 전혀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 전 12월 3일 오후 3시 30분
퀸즈랜드에서 동생의 연락을 받아 시드니로 넘어 온 셰리는
오랜만에 만날 동생의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그녀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시드니의 한 가구점 밖에 있는 계단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셰리의 등 뒤에서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즈!(오줌싸개:wees)"
"나딘! 세상에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유모차를 끌고온 동생은 반갑게 그녀에게 인사했고
동생의 모습은 그녀가 생각하던 여전히 예전 그대로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젊고 밝은 미소를 지닌 매력적인 금발을 가진 동생 나딘 하그(nardine haag)는
쇼핑백에 담겨있던 테이크아웃 커피를 건내며 셰리에게 말했다.
"이렇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위즈!"
"고맙긴 뭘. 기집얘 다음엔 니가 내 부탁들어주면 되지.
어디 우리 사랑스러운 조카는 잘 있나 볼까."
셰리가 유모차를 열자 2살배기 조카는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날 닮아서 정말 이쁘지. 위즈?"
나딘이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자
"정말 사랑스럽다 얘. 제발 니 성격만은 안 닮아야 할텐데.."
셰리 역시 장난스럽게 그녀에게 말했다.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그렇게 부를 셈이니! 넌 언제적 별명을.."
"언니 장례식장에서 추도사 할땐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줄게!"
오랜만에 만난 자매는 그렇게 서로 웃으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만큼
서로의 근황과 그동안 말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위즈. 셋째랑 막내는 요즘 어떻게 지내?"
"셋째는 남아공으로 막내는 두바이에 각자 자기 꿈을 찾으러 갔지.
이제 호주에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그리고 너하고 나만 남았어.
"어서 엄마하고 아빠를 만나보고 싶어. 이제 이곳은 너무 지긋지긋해."
"그래 어서 너도 네스토어 하곤 끝내고 빨리 넘어와야지."
셰리는 말을 하다 순간 아차 싶어 동생의 얼굴을 바라봤다.
언니의 입에선 자신의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나딘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 자식 하곤 정말 끝이야. 그 망할 자식이 뭐라는지 알아?
양육권을 포기했으니 더이상 양육비를 안보낸다는 거야 글쎄 .."
이젠 이름조차 부르지 않는구나.
계단에 기댄 채 커피를 마시며 전 남편의 험담을 늘어놓는 나딘을 본 셰리는
그저 동생이 안쓰러웠다.
언제나 밝고 아름다웠던 동생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매사에 충동적이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너무나 고집이 센 것이었다.
퀸즈랜드에서 알아주는 피트니스 강사로 유명했던 동생은
2006년에 수강생이었던 네스토어 귀존(nestore guizzon)이라는 남자와
데이트한지 3주 만에 시드니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결혼했다.
자신 역시 한번 이혼했던 경험이 있는 셰리로썬 부디 동생의 선택이
신중했길 바랬지만 동생과 네스토어의 행복은 동생의 출산 이후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네스토어가 진행한 무리한 피트니스 사업의 실패였다.
다른 새로운 아이템이나 포부 없이 그저 동생의 이미지를 등에 업은채
은행에 무리하게 빚을 내어 시작한 사업이 망하게 되자
동생 부부의 재정상태는 악화일로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동생 부부는 자주 다퉜다.
하지만 동생은 그런 환경속에서도 조카를 이혼가정의 자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불행한 결혼생활을 버티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9개월 전 네스토어가 동생의 이름으로 은행에 27000달러라는 용도를 알 수없는
거금의 대출을 받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동생은 네스토어와 크게 다투었고
그런 동생에게 네스토어는 폭력을 행사했다.
그 일이 생긴 뒤 동생은 네스토어와 이혼했고 서로 간의 재산문제와 조카의 양육비 문제로 인해 앙숙이 된 상태였다.
"그 망할 개자식이 진작 그런 놈인줄 알았어야 했는데..."
"나딘. 이성적으로 생각해. 내가 저번에 말했듯이 법원에 접근금지 신청하고
퀸즈랜드에서 양육비 소송을 진행하면 되니까 너무 그렇게 열내지마."
동생이 울분에 차 씩씩대던 모습을 보던 셰리는 그녀에게 충고했다.
"그래.. 그래야지 안그래도 부동산업자가 집을 보러 오기로 했어.
정말 값싸게 집을 내놨거든. 손해를 많이 봤지만 어찌나 빨리 연락이 오던지,,
내일 업자만 만나면 바로 퀸즈랜드로 갈꺼야. 그래서 말인데.."
"알아. 무슨 말하려 하는지. 조카 먼저 퀸즈랜드로 데려가 달라는 말이지?"
"응. 집이 어수선해서 정리도 해야하고, 마저 짐도 챙겨야 하니까.
믿을 사람이 언니밖에 없어. 제발 부탁할게. 언니"
"알겠어. 걱정하지마."
그렇게 동생은 셰리에게 육아용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내주었고
유모차 안에서 고이 잠든 조카를 보며 속삭였다.
"우리 공주님. 내일 엄마가 갈테니까 너무 걱정 하지말고 이모 속 썩이지 말고 있으렴."
동생은 미소를 띈 채 잠든 조카의 뺨에 키스했고 셰리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그럼 내일 퀸즈랜드에서 봐. 언니!"
"그래 정리 잘하고, 집에 오면 엄마표 스튜나 같이 먹자. 내일 봐!"
동생은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갔고 발걸음 또한 후련해보였다.
조카와 퀸즈랜드로 돌아가는 내내 내일 오랜만에 함께 모일 가족들을 생각하며
행복에 젖어있었던 셰리는 그것이 동생의 생애 마지막 모습이 될거라곤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몇시간 뒤 저녁에 되서야 조카와 함께 퀸즈랜드로 도착한 셰리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 했지만 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저 동생이 짐을 정리하느라 바빠 전화를 받지 못하는것이라 생각한 셰리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4번째 전화까지 받지 않자 불안감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동생은 조카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동생의 조카를 걱정하는 안부 전화가 먼저 오지 않은 것이 너무나 이상했다.
새벽까지 통화를 시도했지만 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결국 셰리는 혹시 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긴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12월 4일 오전
한통의 전화가 집으로 오자 셰리의 걱정은 곧 현실이 되었다.
"혹시 나딘 하그씨의 댁인가요?"
"네. 누구시죠?"
"아 오늘 오전에 집을 보기로 한 사람인데 통 연락도 안받으시고 집 문도 잠겨 있어서 말이죠.
혹시 다른 연락처를 아시는지.."
자신이 알던 동생은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다.
몇시간 뒤 동생의 이혼 전문 변호사로 부터 연락이 되지않는다라는 전화를 받은 셰리는
급히 시드니의 경찰서로 신고했고 경찰이 동생의 집으로 출동한 것이었다.
셰리는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은 채 경찰에게 부검을 의뢰했다.
이후 4일 뒤 12월 9일
사건의 경위를 알기위해 셰리와 가족들은 황급히 시드니의 경찰서를 방문했고
자신을 사건의 담당 형사라 소개한 남자가 이야길 꺼냈다.
"혹시 고인의 주변에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이 있나요?"
형사의 말에 셰리가 답했다.
"동생의 전 남편이 양육비 문제로 심하게 다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그 사람이..."
"일단 확인 차 여쭤본 말입니다. 이미 저희도 네스토어 귀존씨를 소환해 수사중 입니다."
형사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고인은 12월 3일 오후 6시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좌측 손목의 동맥에서 시작된 과다출혈이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흔히 자살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죠."
셰리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형사의 말을 듣던 셰리의 머리속엔 의구심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오후 6시라면 자신과 헤어진 뒤 3시간도 안되서 동생이 자살을 했다는 말인데
자신이 마지막으로 본 동생의 모습은 목숨을 끊으려 각오를 한 사람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밝아보였었다.
"하지만 형사님, 동생은 그 다음날 퀸즈랜드로 오기로 했어요.
아무런 이유없이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리가 없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있던 흔적같은 건 없었나요?
요새 경찰에서 한다는 DNA 조사 라던지.."
"저희도 확인해봤지만 딱히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과학수사 또한 진행중이지만 당시 현장이 물에 거진 잠겨있던 터라 현장이 많이 훼손되서
최대한 단서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셰리의 절규에 가까운 물음에 형사는 차분히 이야기했다.
"수사현장에서 빈 진정제 통과 고인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담당형사는 현장의 목욕탕 선반에서 발견된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긴 종이 한 장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더이상 은행빛과 양육권 문제로 인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 동안 절 돌봐주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너무나 아픈... 너무나 아픈 결정이지만.. (중략)
앞으로 제가 없었던 것처럼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남은 가족이 제 선택으로 인해
마음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셰리 언니와 다른 동생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부디 네스토어 또한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길 바랍니다.
마지막 부탁으로 부디 제 딸을 잘키워주시기 바래요."
너무나 담담하게 삶을 포기한다는 말이 쓰여진 메모는 분명 동생의 글씨체였다.
"필적 감정을 해보니 동생분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앞으로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재로썬 고인이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여 목숨을 끊으신게 아닌가라는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렇게 말을 끝내며 형사는 유서를 다시 손으로 가져가던 순간
셰리는 형사가 들고있던 유서의 뒷면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적힌 특이한 단어들을 발견했다.
"이건 뭐죠?"
"아 다른 자살사건에도 종종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약에 취한 사람들이 종종
유서에 의미없는 글자들을 작성하기도 하거든요. 이것도 그런 것중에 하나로 보여집니다."
Hedcd A 라는 의미불명의 낙서는 앞의 또박또박 쓰여진
유서의 글과 달리 마치 매우 다급하게 쓴 것 같았다.
동생은 약에 취해 무슨 글을 쓰려했던 것일까.
"모쪼록 정확한 것은 수사의 결과가 나오면 그때 이야기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셰리와 가족들은 형사에게 간곡히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고 부탁하며 시드니의 한 모텔에
방을 잡은 채 수사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셰리는 분명 동생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경찰들이 반드시 찾아내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진실은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며칠 뒤 시드니 경찰이 밝힌 동생의 사망 원인을 들은 셰리는 납득할 수 없었다.
경찰은 동생이 확실하게 '자살'한 것이라 그녀에게 전했다.
동생의 체내에서 진통제 32알이 발견된 것과 사망현장엔 동생의 DNA만 남아있는 점,
그리고 집에 전혀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이 없음을 근거로
심경에 변화를 느낀 동생이 유서를 작성한 뒤 약에 취한 채 손에 들고있던
면도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이라 통보했다.
또한 용의자로 의심받던 네스토어 귀존은 사건 발생 당시 캐슬 힐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로 인해 무혐의 처분을 받게되었다.
부검이 끝난 동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가족들이 시신 안치소를 방문했고
의사의 안내에 따라 안치실에 누워있는 동생의 시신을 확인한 셰리는 통곡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제 곧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셰리는 그때까지도 동생이 자살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차갑게 식어있는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던 셰리의 눈에 또 하나 이해되지 않는 것이 보였다.
동생의 입가엔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멍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셰리가 급하게 동생의 몸을 덮고 있던 천을 걷어내려 하자 의사는 부검을 실시하여
가족들이 보기 불편한 자국들이 있을테니 그만두라며 만류했지만 셰리는 억지로 천을 벗겨냈다.
그녀의 억장은 무너지는 듯 했지만 진실에 다가갈수 있다면 어떤 짓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동생의 몸엔 섬뜩한 Y자의 개복 흔적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특이한 것이 동생의 몸 전체에 나타나있었다.
파랗게 든 멍자국 수 십개가 바로 그것이었다.
분명 경찰은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지만 눈앞의 동생의 몸에 새겨진 수 십여개의 멍자국들은
이것이 단순한 자살사건이 아니라고 셰리에게 알려오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자살이 아니라면 누가 동생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동생을 해꼬지할 이유를 가진 사람. 오직 셰리의 머리속엔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셰리는 즉시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고 정체모를 멍 투성이에 대해서 담당형사에게 따졌다.
"동생의 몸에 나있는 수 많은 멍자국들은 대체 뭐죠?
이건 분명히 동생이 타살됐다는 증거에요. 네스토어를 불러서 다시 한번 확실하게 재수사를 해.,.."
"그 부분은 이미 조사가 끝났습니다. 수사 결과 고인의 몸의 멍자국은 고인이
당시 고인이 다녔던 무에타이 학원에서 생겼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전에 말씀드린 것 처럼 네스토어 귀존씨 역시 당시 현장에 없었다라는
셰리는 다른 증거를 찾기 위해 동생이 쓰러져 있던 현장인 욕실에 들어갔다.
욕살안은 어지러진 입욕제품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고 경찰에게 받은 사진 속의 모습과 모든 것이 똑같았다.
단지 쓰러진 동생의 모습이 없다는 것을 빼면
이곳에서 참혹하게 죽은 동생을 생각하자 셰리는 공포와 슬픔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리라 맘먹었다.
욕조 한구석에 걸린 낡은 막대로 만들어진 수건 걸이와 이끼 낀 배수구를 손에 든 현장사진과
비교하며 조사하던 그녀의 눈에 낮게 설치된 낡은 선반 하나가 보였다.
동생의 시신이 있던 곳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낮은 선반을 본 셰리는 그것이
유아용 선반임을 깨달았다.
동생은 마지막으로 저 선반을 바라보며 죽어갔을 것이었다.
성질 급한 동생이 오래전부터 설치 해놓은듯한 작은 유아용 선반은
동생이 곧 자라날 조카를 위해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그 선반을 바라보는 동생의 마음이 어땠을지에 대해 생각이 미치자
셰리는 너무나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그녀는 반드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리라 또 한번 다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의 찬장에서 면도칼 세트를 찾아냈고 그 안엔 멀쩡한 면도칼 5세트가 나왔다.
어째서 동생은 날이 잘드는 면도칼 대신 녹슨 면도칼을 사용했던 것일까.
만약 누구라도 자신의 목숨을 끊고 싶은 거라면 최대한 고통 받지 않기위해
좀 더 날카로운 면도칼을 사용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동생이 쓴 유서는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이미 동생의 재정적인 문제는 온 가족이 돕겠다며 공공연하게 이야기 했던 터였고
양육비에 대한 문제 역시 그날 동생에게 조언을 한 상태였다.
그녀의 생각엔 동생이 자살할 이유라곤 보여지지 않았다.
또한 동생은 늘 어머니와 아버지를 엄마,아빠라며 불렀고
어렸을 적 셰리가 소변을 가리지 못한 것으로 인해 동생은 그녀를 부르거나 메세지를 보낼 땐 항상
'위즈'라는 별명으로 불렀지만 이 유서에는 그런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의 동생이 쓴 편지들과 달리 그저 기계적인 내용만이 담긴 편지였다.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마치 제3자에게 보내는 것처럼
오히려 뒷장에 휘갈겨진 Hedcd A라는 낙서가 동생이 남긴 유서의 내용중
가장 자연스럽게 작성된 것처럼 보였다.
동생은 이 낙서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자신이 죽을 다음날의 스케쥴이 담긴 일정표, 사라진 그날의 갈색드레스,
동생이 죽는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녹슨 면도칼,
부자연스러운 유서와 뒷면에 남겨진 낙서
이 모든것들이 동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뒷받침하는 듯 했다.
셰리는 자신이 찾은 증거들을 다 추스린 뒤 경찰에게 다시 재조사 할것을 부탁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이미 종결된 사건에 대해 가족이란 이유로 너무 집착한다는 말 뿐이었다.
사건의 담당형사는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가져온 증거들을 모두 반박했다.
자살자의 심리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일정표를 쓰더라도 언제든 자신의 목숨을 끊을 수 있다.
동생이 그날 입었다는 갈색 드레스는 오직 셰리만이 봤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떄문에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다.
위와 마찬가지로 자살자의 심리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할겨를 없이 충동적으로 늘 사용하던 면도칼을 사용했을 것이다.
유서 또한 이미 필적 감정을 통해 동생이 쓴 글이 맞기 때문에 진위여부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형사의 주장을 듣던 셰리는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렇게 심리가 불안정했다면 동생은 어째서 유서를 작성한 것인가요?
유서가 나온건 분명 동생이 자신의 죽음을 계획했다는 말인데 어째서 그렇게 충동적으로.."
"이미 자살로 종결난 사건입니다. 저희로썬 조사할건 다 조사했고 수사 역시 할만큼 했습니다.
더 이상 경찰업무를 방해하신다면 공무 집행 방해죄를 적용할겁니다!"
담당형사는 이미 그녀를 눈엣가시로 생각했고 더 이상의 조사는 없다며 그녀의 주장을 일축했다.
진실을 밝히고자 네스토어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의 연락처 또한 바뀐 상태였다.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지않을까.
만약 이게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 동생을 살해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경찰들 또한 자신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셰리는 그 후로 2년간 동생의 죽음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했고
새로운 사실들이 나올때마다 시드니 경찰에게 알렸지만 경찰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자살로 종결된 사건입니다.
그것은 증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흘러간 2년이란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생업까지 접은 채 끝까지 동생의 죽음을 밝히려 한 셰리는 무심한 경찰의 태도에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최선의 선택은 오직 세상에 홀로 남겨진 조카와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봉인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가족은 동생의 빈 자리와 아픔을 하루가 달리 크는 조카를 바라보며 채워넣었고
셰리 역시 점점 사건에 대해서 잊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생에 대한 조사를 포기한 이후 종종 악몽을 꾸게 되었다.
악몽의 내용은 항상 똑같았다.
샤아아아아-
끔찍한 물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복도에 서있던 그녀가 굳게 닫힌 욕실의 문을 열자
욕실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며 창백하게 서있는 동생이
말없이 자신의 다른 쪽의 손목을 면도칼로 상처내기 시작했다.
'제발 멈춰. 나딘. 제발'
꿈속에서 셰리는 그렇게 애타게 외쳤지만 동생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한번
두번
세번
자해의 횟수가 늘어갈 수록 동생의 손목에서 나온 선명한 피가 욕실 샤워기에 나오는
물줄기를 탄 채로 배수구에 흘러들어갔다.
동생에게 달려가 칼을 빼앗으려 해도 자신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동생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수십번의 자해를 마친 뒤 동생은 이내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르켰고
그녀가 동생의 손가락을 따라 뒤를 돌아보자 선명히 보이는 글자가 욕실벽 전체에 빼곡하게 피로 적혀있었다.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Hedcd A Hedcd A Hedcd A Hedcd A
2 년간 그녀가 그토록 알고싶었던 바로 그 낙서였다.
'위즈.. 잊지마.'
들릴듯 말듯한 희미하게 들려오는 동생의 말을 끝으로 항상 악몽은 끝났다.
그렇게 새벽마다 땀 범벅이 된 채로 비명을 지르며 일어날때마다 흐느꼈지만
간신히 찾아온 가족의 평화를 깨고 싶지않던 셰리는 가족들에겐 아무런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동생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셰리는 너무나 궁금했다.
동생이 죽은지 3년이 지난 2013년 8월 한통의 전화가 셰리의 집에 걸려왔다.
앞으로의 일상을 송두리 채 뒤집어 놓을 운명의 전화가
"혹시 나딘 하그씨의 댁인가요?"
오랜만에 듣는 동생의 이름에 묘한 느낌을 받은 셰리는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 노력했다.
"누구시죠.."
"다름이 아니라 꼭 보셔야 할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죽은 동생의 집에 새로 입주한 세입자이라 밝힌 그는 셰리에게 간곡히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줄 것을 말했다.
며칠 뒤 퀸즈랜드에서 2000km를 날아 시드니의 캐슬 힐 아파트에 도착한 셰리는
깊게 심호흡을 들이쉰 뒤 세입자의 집 문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셰리 하그입니다."
"예. 어서 들어오세요. 짐이 많아서 조심해서 들어오셔야 할 거에요."
세입자는 그녀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문을 열었다.
정돈되지 않은 채 가득 쌓인 세입자의 짐이 들어있는 박스들과
그리고 하얀색 벽과 방문에선 칠한지 얼마 되지 않은 페인트 냄새가 셰리의 코끝을 찔렀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집 안의 풍경은 마지막으로 본 1년 전 모습과 너무나 달라졌지만,
그때까지도 이곳에 살았던 동생의 모습들을 기억하기엔 충분했다.
세입자가 추억에 빠진 셰리를 객실의 소파로 안내하려 하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도대체 어떤 일 때문에 절 부르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실 이곳에 오기 전 집값이 너무 싸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해서 한번 알아봤죠.
사람이 죽은 곳이더군요."
"만약 동생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저에게 불만을 이야기 하실꺼라면..."
셰리가 거친 어조로 말하자 세입자가 대답했다.
"아무래도 동생분의 일과 연관이 있는 걸 제가 찾은 것 같습니다."
세입자의 말을 듣던 셰리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다.
"어떤 걸.. 찾으셨다고요?.."
"말이 나온김에 욕실로 같이 가시죠. 이건 직접 보셔야할 것 같아요."
그렇게 세입자와 셰리는 복도를 지나 낡은 문이 막고 있는 욕실로 향했다.
헤어질대로 헤어진 욕실 문은 집에서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채로
예전 그대로의 낡아빠진 모습이었다.
샤아아아아
샤워기에서 거칠게 나오는 물 소리가 욕실 문 뒤에서부터 넘어와 셰리의 귓가에 들려왔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저 멀리서 부터 들려오는
샤워기 소리는 단지 자신의 귀에만 들려오는 착각이라는 것을
샤아아아아
귓속에서 울려퍼지던 욕실 바닥을 적시는 물소리는 이내 잠잠해졌다.
그날처럼 굳게 닫힌 낡은 문을 본 셰리는 침착하려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지난 1년 간 겪은 그 악몽속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몸을 파르르 떨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그녀의 모습을 본 세입자가
욕실의 문고리를 잡은 채 말했다.
"혹시 불편하시다면..."
"괜찮습..니다.. 열어도 괜찮아요."
그녀가 창백한 얼굴로 속에서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참아내며 간신히 이야기했다.
끼익-
욕실의 모습은 3년 전 마지막으로 셰리가 확인했던 그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혹시 욕실에 들어온 적이 있으신가요?"
"네.. 증거가 될만한 걸 찾으려고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찾은 증거들
모두 경찰에선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했었죠."
세입자는 욕실 한켠에 덩그러이 놓인 유아용 선반을 가르키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번엔 다를 겁니다. 선반 밑을 한번 살펴보세요."
도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지 알수없던 그녀는 세입자가 가르키는 선반에 다가갔고
무릎을 꿇은 채 유아용 선반의 밑을 확인하려 했다.
낮은데다 욕실의 조명으로 인해 선반 밑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좀 더 확실히 보기위해 핸드폰의 조명을 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너무나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 했다.
셰리는 어째서 자신이 이것을 확인하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책망하기 시작했다.
"저도 욕실 공사를 위해 살피던 중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정말 자세히 살피지 않는 이상 눈에 띌 일이 없었을겁니다."
세입자가 말했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모든 진실은 선반 밑의 그 타일에 있었다.
그토록 동생이 꿈에서 나타나 그녀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
비로소 셰리는 동생이 남긴 유서 뒤에 알수없는 낙서의 의미를 알 수있게 되었다.
그가 한 짓이야.(He did it.)
동생이 유서 뒷면에 적은 낙서는 Hedcd A가 아니었다.
바로 He did it이란 말이였다.
어째서 좀더 빨리 알지 못했을까.
날카로운 것으로 급하게 긁은 듯한 메모는 당시 동생이 마지막 생명을 다해서 쓴 글이었다.
동생이 한손에 낡은 면도칼을 그렇게 꼭 쥔채로 죽어 있었는지 그제서야 셰리는 이해할 수 있었다.
동생은 두번이나 자신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알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동생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면 동생은 누군가의 협박으로 인해 유서를 작성한 채
살해당했다는 뜻이었다.
곧 셰리의 머리속엔 동생을 죽인 범인의 정체가 떠올랐다.
동생이 아무러 의심없이 집안에 들여보내줄 만큼 동생을 잘 아는 사람
동생의 가족관계를 잘 알고있는 사람
동생이 항상 그(he)라고 불렀던 단 한사람
네스토어 귀존이었다.
셰리는 세입자에게 감사를 표했고 즉시 타일에 적힌 메모에 대해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확히 동생이 작성한 것이 맞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셰리는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경찰은 이러한 사실 역시 무시할게 분명했다.
그녀는 즉각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고 그녀의 이야기가 뉴스와 신문에 보도되자 이후
경찰은 마지못해 동생의 사건을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초점을 새로 맞춰 재수사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 많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경찰이 동생의 사건을 자살로 확정하여 너무나 많은 증거들을 묵살시킨 것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경찰의 발표대로 동생의 좌측 손목에 난 상처에서 시작된 과다출혈은 동생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었지만
손목에 난 상처는 다른 자살자들의 케이스완 많이 달랐다.
동생의 상처엔 자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인 주저흔(자살자가 심리적으로 한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해 여러번 자해를 시도한 흔적)
이 없었고 또한 자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상처가 깊게 절단된 상태였다.
뼈가 보일정도로 깊게 패인 상처는 이것이 일반적인 자살사건이 아님을 알리고 있었다.
또한 경찰에서 주장한 유력한 자살 증거인 진정제 32알 역시 거진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말은 즉 동생의 손목의 상처가 먼저 생긴 이후 진정제를 먹었다는 말이었다.
약을 먹은 채 손목을 자해했다는 당시 경찰의 주장과 너무나 상반된 이야기였다.
또한 네스토어 대한 알리바이 역시 황당하게도 일방적인 네스토어의 주장만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그는 사건 당일 멀리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있었다고 주장했고
이미 자살로 확정지은 경찰들은 그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은 것이었다.
하지만 위치추적 결과 12월4일 새벽의 통화기록은 그가 캐슬 힐의 동생의 아파트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시드니 경찰측은 셰리와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표했고 사건을 확실하게 재조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셰리와 남은 유가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8년이 지난 2017년 현재까지도
네스토어와 법적공방을 치루며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셰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생은 자신이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고 저에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진실을 꼭 밝혀낼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길 죽은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후에 남긴 마지막 메세지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낸
나딘 하그의 이 기막힌 이야기는 그것이 틀린 것이라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출처 | http://53story.tistory.com/9 |